한국대학학회가 대학 및 지성 주제의 비판적 저널 ‘대학 : 담론과 쟁점’을 창간했다.
대학이 ‘학문과 지성의 요람’보다는 ‘취업사관학교’가 되고, 취업률 순으로 학과를 통폐합하는 현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많았지만 그것을 한곳에 모아 깊이 있는 담론으로 형성할 장은 부족했다. 한국대학학회는 대학 문제를 사회현실과 관련해 분석하고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탈근대시대 대학의 미래상을 구상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창간 동기로 밝혔다.
한국대학학회 측은 7월 28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의 핵심쟁점들을 학문적 바탕 위에 논의하는 비판적 저널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학계 각 분야 30명의 교수들로 편집진을 구성하고 창간을 준비해왔다”라고 밝히며 “이 저널 창간이 대학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올리고 본격적인 대학 담론 형성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학 : 담론과 쟁점’은 한국대학학회 홈페이지에 전자책 형태로 실리며, 학술정보사이트 DB피아(DBpia)에서 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창간호는 (주)창비에서 제작지원을 받아 출간되었고, 매년 3회 정기적으로 발행 예정이다.
창간호의 특집은 지구화의 추세 속에 대학의 위상과 역할을 재검토 하는 내용으로 준비되었다. 네 명의 필자(손호철, 박주원, 서강목, 장수명)들은 각각의 기고를 통해 지구 시대에 대학이 신자유주의적인 자본과 권력의 포로가 되고 대학의 본령이 무너진 폐허가 되었다는 진단에는 동의하지만 서로 다른 시각의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는 대학이 퇴출 위기에 처해도 지역사회가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학이 지역에 뿌리박지 못하고 소외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창간기념좌담은 윤지관 편집인의 사회로 인문, 사회, 이공 분야 각 참석자(김정인, 김성재, 우희종)들과 한국 대학이 처한 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대화로 구성됐다. 한국 대학의 위기 원인, 대학 구조조정, 대학민주주의, 지식 생산의 종속성, 교수집단 문제, 사학 문제와 대학 공영화 과제, 진보진영 정책대안 재검토, 대학의 책무 문제 등을 각 전공자의 시각에서 분석했다.
취재 : 주헤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