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저 : 봉현 / 출판사 : 난다 / 발행일 : 2015년 12월 15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속도와 비례해 ‘고양이 집사’를 자처한 이들이 늘고 있다. 2012년 대비 금년의 고양이 사육 가구 수가 63.7%나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여백이>는 이미 성실하게 ‘고양이 집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이나, 혹은 ‘고양이 집사’를 꿈꾸어 본 이들에게 반가울 책이다. ‘봉현’이란 이름의 저자는 스물아홉 살이 되던 무렵, 일주일씩 집밖을 나가지도 않고,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틀어 박혀 작업만 하며 외로워했다. 그런 저자의 인생에 ‘여백이’라는 이름의 고양이 한 마리가 침투한다. 그 심방 중격 결손증과 삼천판 역류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 저자는 그 고양이에게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하는 마음에 여백이란 이름을 붙였다. 생활 속에서 촬영한 고양이 여백이의 사진과 함께 담백한 글들이 어우러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고 연약한 생명이 주는 거대한 사랑의 힘을 느껴보자.
<한밤의 지도>
저 : 알리 바드르 / 역 : 김정아 / 출판사 : 실천문학사 / 발행일 : 2015년 11월 30일
이 책은 여행 에세이다. 하지만 저자의 여행지가 이스탄불, 아테네, 알제, 테헤란, 바그다드란 걸 알아차리는 순간 독자는 이 도시들에 얽힌 수많은 역사의 무게들을 기억해 낼 것이다. 일부 지역은 현재 정치․경제적 혼돈과 ‘테러’나 ‘전쟁’이라는 비극에 깊게 얽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적 순간이나, 미디어에서 표상하는 단 하나의 이미지로 일축할 수 없을만큼 그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알리 바드르는 사담 후세인 통치 시기 이라크의 지식인이 감당해야 했던 좌절과 고통을 문학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그는 걸프전과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2001년 이라크를 떠나 <알 하야트> , <알 마다>, <알 두스투르>, <알 리야드>글 굵직 아랍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었다.
<보건 교사 안은영>
저 : 정세랑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일 2015년 12월 7일
보통 퇴마사라고 하면 현실을 넘어선 어둡고 서늘한 존재를 상정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안은영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긴 하지만 한 명의 인간이며 교사로서의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다. 그녀는 플라스틱 칼과 비비탄 총으로 악귀와 혼령을 물리치며, 통굽 슬리퍼를 신고 뛰어다닌다. 학생들의 갖가지 고민을 스스럼없이 들어주며 엇나갈 것 같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도한다. “굉장히 경쾌하고 속도가 빠른 학원 호러물”이라는 작가의 설명처럼 새로운 소재와 속도감이 인상적인 소설이다.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저 : 김용택 / 출판사 : 샘터사 / 발행일 : 2015년 12월 7일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에 관한, 세상에 대한,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담은 책이다. 그동안 그가 했던 강연을 녹취한 후 다듬고 보충해 완성했다. 대략 이런 식이다. “내 생각을 써보라고 하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한 그루 나무를 보고 ‘나무에 새가 앉아 있다’고 쓰면 그게 글입니다. 하나를 자세히 보면 다른 것도 보입니다. 하나를 알게 되면 열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열을 쓰게 됩니다.” 내 생각을 쓰기 어려워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김용택 시인만의 ‘생각 수업’인 셈이다. 이 책에서 시인은 ‘공부 따로 삶 따로’가 아닌 사는 것이 공부고 예술이 되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저 : 김경희 / 출판사 : 도서출판 공명 / 발행일 / 2015년 12월 30일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 김경희는 문득 삶에 지치고, 사람이 싫어졌다. 바쁜 일상이 끝없이 이어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그녀는 더 이상 특별한 꿈을 꾸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때 차갑게 식어버린 가슴이 향한 곳은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이었다. 부탄은 첫눈 오는 날이 휴일인 나라,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세계 최초의 100퍼센트 유기농 국가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만난 부탄, 그곳에서 발견한 행복의 단서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그들(부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오래 전에 잃어버렸지만 한때 익숙했던 추억과 감각, 따뜻한 느낌들을 다시 기억해낼 수 있었고 비로소 행복을 느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