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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Sep 12. 2016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나의 최선의 선택 호주

[프롤로그]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 10



우연을 가장한 운명처럼 만나게 된 호주에서 산 지도 벌써 12년이 지났다. 잠깐 스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머물고 있는 내게도 이곳은 까면 깔수록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양파 같은 존재였다. 나름 구석구석 많은 곳을 다녀왔지만 아직도 다녀와야 할 곳이 더 많게 느껴지는 호주의 숨겨진 매력들을 찾아내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다.

앞으로 내가 더욱 매진할 일은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호주를 한국에 알리고, 또 반대로 전통과 역사가 살아 있는 한국을 호주에 알리는 일이 아닐까 한다. 이번 여행에세이를 집필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내가 살며 여행하며 보고 느낀 호주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일이었다. 독자들이 당장이라도 호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려면, ‘리얼한 호주’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처음 시드니에 도착하던 날로 돌아가 그때의 긴장과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하고, 일과 휴가로 다녀온 호주 곳곳에 남몰래 남겨둔 추억들을 되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혼자 웃고, 또 울었다.

이 시간들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 내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고 마음을 가다듬어 더 많은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해주었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꼈다.

며칠 전, 후끈후끈한 열기 속에서 가족, 지인들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지난 크리스마스를 추억하고, 또 앞으로 함께할 크리스마스를 상상하며 이글이글 내리쬐는 햇살을 즐겼다. 그 기운을 가득 담은 이 책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한국의 독자 분들께 뜨거운 호주를 선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곳 호주에서 새롭게 시작되었듯, 여러분에게도 호주가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불어넣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 : 칼럼니스트 앨리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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