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문학, 상상하는 과학'
제1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닷새간 개최된다.
(사)와우책문화예술센터는 20일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제12회를 맞이하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의 개최 소식을 알렸다. 국내 최초의 북페스티벌인 본 행사는 올해 '질문하는 문학, 상상하는 과학'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올 초 알파고로 뜨거워진 '인간과 기술 발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인 과학 분야에는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과 뇌과학자 정재승이 강연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를 이야기하다'에서 올초 '알파고' 이슈로 화제가 된 인공지능에 대해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연 '지구의 속삭임-칼 세이건과 보이저'에서는 과학저술가이자 천문학자인 이명현 박사가 보이저호에 실린 '골든레코드'의 메시지를 통해 과학적, 철학적, 인류사적 의미를 되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강연 '시를 품은 물리학'에서는 김상욱 물리학과 교수가 '물리학은 인문학의 질문에 어떻게 답할까?'라는 주제로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양면의 통찰을 시도한다. 그 외에도 SF에서 젠더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송경아, 김보영, 정소연 작가의 강연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웹매거진 아이즈의 위근우 기자가 웹툰 '덴마'의 양영순 작가와 함께 만화와 인간의 우주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위스트르앙 부두>의 작가 플로랑스 오브나가 내한하여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과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브나는 시사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의 대기자로 르완다, 코소보, 알제리,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취재를 도맡아왔다. <위스트르앙 부두>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피랍 후 1천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된 플로랑스 오브나가 실업자에서 시급 8유로의 정규직 청소부가 되는 순간을 기록한 종군일기다.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늘날 한국의 상황과 우리 시대의 투명 인간이 된 노동자를 돌아보게 한다.
시집 낭독회에 참여하는 김혜순 시인은 2016년 출간한 자식의 시집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을 낭독한다. 성우 윤소라와 1세대 CF감독 이지송의 영상, 미술작가 이피의 공간구성이 함께한다. 한국문학번역원과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토크 프로그램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에는 배수아 작가와 최재원 모더레이터가 참여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강연 ‘본능의 맛, 문명의 맛’에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참여하여 미각을 통해 인간을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30개의 대중 강연을 비롯한 총 60개의 강연·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제12회 와우북페스티벌은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개최되며 홍익대학교 앞 주차장 거리 및 갤러리, 대안 공간 등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owbookfest.com)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사전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