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주목한 책]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9월 12일부터 9월 25일 사이에 보도된 책 555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상위에 오른 이호철 작가의 <나상> <서울은 만원이다> <그 겨울의 긴 계곡> <남풍북풍> <퇴역 선임하사>는 부고 기사의 영향으로 제외하였습니다. - 기자 말
[1위]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저·그림 : 베른트 하인리히 / 역 : 정은석 / 출판사 : 도서출판더숲 / 발행 : 2016년 9월 19일
미국 동북부 끝에 위치한 어느 숲 속에 한 남자가 살고 있다. 그의 하루일과는 오두막 집에 침입한 흑파리들의 개체 수를 일일이 세거나, 나무에서 주운 애벌레들을 맛보고, 가을철 낙엽의 다채로운 색깔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베른트 하인리히'. 미국 버몬트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다.
한겨레신문, 문화일보, 동아일보 등 10개 매체에 소개되며 언론이 주목한 책 1위에 오른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는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상' 등을 수상한 동식물학자가 숲 속의 생활에서 만난 생명의 모든 이야기를 기록한 자연 생태 에세이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 논문을 쓰는 생활을 반복하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숲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는 숲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바탕으로 생명의 순환과 재생,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숲 속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은 생태학의 보고 그 자체로 작용한다. 특히, 책에 소개된 각종 동식물 그림들은 그의 솜씨다. 활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자연생태계 묘사에 숨결을 불어넣는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2위] <스파이>
저 : 파울로 코엘료 / 역 : 오진영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6년 9월 21일
'마타 하리'는 20세기 초 파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을 사로잡은 네덜란드 출신의 매혹적인 무희였다. 높은 인기와 함께 엄청난 부를 얻었으며 숱한 염문을 낳았다. 그녀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 정보를 넘긴 이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어 생을 마감했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2위는 중앙일보, 한국일보, 문화일보 등 8개 매채에 소개된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스파이>다.
마타 하리란, 말레이시아어로 '새벽의 눈동자'라는 뜻을 가진 뜻이다. 당대 최고의 무희로 손꼽히던 그녀는 1917년 사망 후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혹적인 여성 스파이의 대명사로 불린다. 전 세계 2억 독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한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했던 여성 '마타하리'와 그녀의 삶에 주목했다. 관능적인 팜므파탈로만 회자된 것과는 달리 <스파이> 속 마타 하리는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상에 맞선 여인으로 그려진다.
파울로 코엘료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치열했던 시기의 유럽을 생생히 묘사하며 파블로 피카소, 오스카 와일드, 모딜리아니 등의 예술가들을 작품 곳곳에 직간접적으로 등장시켜 읽는 재미를 더한다.
[3위]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저 : 애비 스미스 럼지 / 역 : 곽성혜 / 출판사 : 유노북스 / 발행 : 2016년 9월 19일
인류는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왔다. 동굴 속 벽화, 설형문자, 문자 혁명 등… 그러나 인간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디지털 기술을 배경 속에 살아가며 '기억할 이유'를 점차 잊어가기 시작했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책 3위는 서울신문, 한국경제, 세계일보 등 7개 매체에 소개된 책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다.
오늘날 인간의 기억은 디지털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미래에 누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을 관리할 것인가'이다.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이자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디지털 기억의 미래'라는 주제를 위해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인간의 역사를 기록과 기억의 관점에서 새로이 조망한다. 그 과정에서 인쇄 시대의 원주민이 금속활자 시대를 거쳐 개인의 생각을 기록한 방식이 포함되며, 17세기 과학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유물론이 세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 등이 생생히 그려진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억을 누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저자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한가운데 있는 우리가 가까스로 디지털 신세계에 도달한 집단 기억을 후세에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4위] <2020 시니어 트렌드>
저 : 사카모토 세쓰오 / 역 : 김정환 / 출판사 : 한즈미디어 / 발행 : 2016년 9월 12일
초고령 사회가 도래한 현재. 우리는 시니어, 엘더 혹은 50세 이상의 세대들이 모인 제3의 시장에 주목해야만 한다. 지난주 매일경제, 서울신문 등 6개 매체에 소개되며 언론이 주목한 책 4위에 오른 책 <2020 시니어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현재 전 세계적인 공통 화두 중 하나일 것이다. 50대 이상의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는 그 유례가 없는 인구구조의 변화 한 가운데 서 있는 현재,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의 40대부터 70대, 80대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한 분석 내용을 담고 있으며, 50대 이상의 새로운 어른들이 원하는 것과 변화의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새로운 어른 문화 연구소'를 설립한 저자는 책을 통해 ‘새로운 어른들’의 기회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것 역시 세대 간 교류, 협력, 지원이며 이를 통해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고 차세대 사회, 경제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2020 시니어 트렌드>를 통해 시니어 세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 동시에 새롭게 형성되는 거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무엇인지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