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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Oct 04. 2016

책상에 앉았지만 잡념만 생길 때

공부 멘탈 만들기

     

공부를 하다 보면 집중이 잘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한참을 공부해도 피곤하지 않고, 공부를 마치고도 뿌듯한 마음이 들지요. 그게 바로 몰입 상태예요.

몰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에 집중하는 거지요.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이미 일어난 일이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느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이에요. 오랜만에 팔 걷어붙이고 집 안 청소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진공청소기를 돌리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청소를 빨리 해치우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주스 한 잔을 꺼내 마신 뒤에 방에 들어가 게임이나 한 판 해야지 하는 생각? 아니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야겠다는 생각? 아니면 친구를 불러내 노래방에 가야겠다는 생각? 이렇게 다음 일을 생각하면서 청소를 하다 보면 청소하는 게 즐거울 리 없어요.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걸레질하기가 싫어지기도 하고요. 

청소가 끝나면 또 어떨까요? 주스를 마시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오늘 학원에서 보충 특강이 있는데 가야 하나? 빼 먹을까?’ 이렇게 딴생각을 하며 주스를 마시니 주스 맛도 제대로 모르겠어요. 

숙제를 하다가는 학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학원에 가서는 빨리 집에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요. 

이처럼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현재가 아닌 다가올 미래에 초점을 맞춰 살아갑니다. 지금은 별로이고, 미래는 뭔가 지금보다 나을 거라고 믿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지금 하는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인생을 허비하게 되고, 이 순간 느껴야 될 행복도 손에 잡히지 않는 거지요.  

그러지 말고 현재의 순간에 몰입해 봐요. 그럼 모든 골칫거리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지금 하는 일을 아주 잘할 수 있게 되죠.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채 한 페이지도 안 풀고 한숨을 푹푹 쉬면서 '어휴, 언제 이 문제들을 다 풀지?' 하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자꾸만 넘겨본다면? '수학은 정말 싫어!'라는 한탄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게 당연하지요. 생각이 미래에 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필연적인 현상이에요. 

이럴 때 문제집을 아주 잘게 쪼개서 오로지 지금 풀어야 할 한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춰 보세요. 

'이 문제를 다른 각도로 풀어보면 어떨까? 그래도 안 풀릴까?'

지금 풀고 있는 딱 그 한 문제에 집중하면 문제집 한 권이 통째로 자꾸만 눈에 어른거릴 이유도 없지요.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모락모락 재미도 붙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문제집 한 권을 다 풀어버리게 될 거예요. 그만큼 수학 실력도 늘겠지요.

우리의 모든 걱정과 불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미래에 관한 생각 때문이에요. 공부가 안된다는 것은 대부분 생각이 자꾸만 과거나 미래로 떠돌아다니기 때문이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떠돌아다니는 생각을 지금 현재 제자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으로 끌어오는 간단한 방법이 있답니다. 미국의 한 정신의학자가 고안해낸 방법이에요. 

종이 위에 직선을 그은 뒤 '과거', '현재', '미래'를 적어 봐요. 그리고 지금 나의 생각이 어느 시점에서 떠돌고 있는지 연필로 표시해 봐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재로부터 멀어진 시점에서 떠도는 생각일수록 대개 딱 그만큼 부정적 생각이라는 거예요. 연필을 점점 현재로 옮기면서 생각도 함께 옮겨 보아요. 생각이 현재에 다다르는 순간, 부정적인 생각은 멀찌감치 날아가 버린답니다. 이 방법을 활용하다 보면 나중에는 굳이 종이에 표시할 필요가 없어져요. 마음속에 직선을 그어놓고 '지금 내 생각은 어느 시점에 가 있지?' 하고 물어보기만 해도 되거든요.

※ 본 연재는 <흔들리지 않는 공부 멘탈 만들기>(김상운/ 움직이는서재/ 2016년)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글 : 칼럼니스트 김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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