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멈추지 않는 극작가' 김은성 추천도서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극작가 김은성. 그는 연극을 통해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회자시키는 작가이자 우리 시대의 화자다. 최근 그의 연극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막을 내렸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9/27~10/22)과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모티프로 새로이 각색한 연극 '함익'(9/30~10/16)이다.
특히 '목란언니' 이후 그가 4년 만에 완성한 '썬샤인의 전사들'은 티켓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무서운 입소문을 탄 작품이다. 참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소설가 '승우'는 자신이 구상한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목격한다. 화자인 동시에 증언자가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승우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도 우리가 끝끝내 놓지 말아야 할 희망에 대한 화두를 넌지시 던진다.
그는 최근 플레이DB와의 인터뷰('한국 사회 끌어온 작은 힘, 희망 이야기하는 작가 김은성' 2016년 9월 27일 기사)를 통해 "철저하게 역사적인 사실을 갖고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대본을 쓴 건지 논문을 쓴 건지 착각이 들 정도로 공부를 하면서 썼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썬샤인의 전사들'의 대본에는 상당수의 페이지에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한국전 참전 소년병의 수치, 제주 양민 학살, 문인 간첩사건 등에 대한 주석이 달려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하여 끊임없이 자문하고 질문 던지기를 멈추지 않는 극작가 김은성. 그가 북DB 독자들을 위해 다섯 권의 책을 선정했다. 위대한 작가들의 인터뷰집부터 군부 독재기 시절 칠레의 실상을 고발하는 작품까지, 극작가 김은성이 소개하는 다섯 권의 책을 만나보자.
저 : 파리리뷰, 작가 12인 / 역 : 권승혁 김진아 / 출판사 : 다른 / 발행 : 2014년 1월 17일
뉴욕에서 출판되는 잡지 <파리리뷰>의 작가 인터뷰 모음집. 12명의 인터뷰를 '작가란 무엇인가?'로 묶어낸 책. 움베르토 에코, 무라카미 하루키 등 위대한 작가들의 서재와 작업실, 창작노트와 비밀 메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서서 글을 썼던 헤밍웨이의 집필 장면에 대한 묘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기억 속의 들꽃>
저 : 윤흥길 / 그림 : 허구 / 출판사 : 다림 / 발행 : 2005년 3월 10일
기억 속의 들꽃, 땔감, 집,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쟁과 가난을 겪었던 아이들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참혹하면서도 아름답다. 나는 오래전부터 ‘기억 속의 들꽃’의 마지막 대목을 한국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아왔다.
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질문을 멈추지 않는 극작가'김은성 추천도서]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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