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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올해의 원작

2016년 화제의 드라마, 영화 원작 모아보기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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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송곳, 냄새를 보는 소녀, 밤을 걷는 선비.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와 드라마의 제목들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인기 웹툰과 만화가 원작이다. 이미 수많은 소설과 만화, 웹툰들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었고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작품들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와 영화가 방영 및 제작을 발표했다. 로맨스 소설과 만화, 인기 웹툰부터 일본과 중국 소설까지 분야를 한정 짓지 않은 원작들이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 속 주요 사건들이 영상화되면서 얼마나 원작의 느낌에 근접하는지, 주연배우들이 얼마나 원작 속 캐릭터들과 어울리는지 지켜보는 시선들이 많다. 영상으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미리 주요 작품들의 원작들을 살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어떤 작품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인지, 북DB가 추천하는 원작들을 미리 살펴 보자!



1. 치즈 인 더 트랩 (순끼, 재미주의)

2010년 여름, 연재를 시작한 이후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네이버 웹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은 <치즈 인 더 트랩>이 올해 1월 tvN을 통해 방영되었다. 원작 웹툰의 경우 회당 조회수가 100만, 누적 조회수가 11억 뷰를 넘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작품인지라 올해 방영된다는 발표와 함께 캐스팅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달콤한 미소 뒤에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한 남자 유정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여대생 홍설의 숨막히는 로맨스릴러 드라마로 이미 방영과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심리와 미스터리, 드라마와 코미디가 하나의 만화 속에 모두 들어 있고,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대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더해져 이미 수많은 ‘치인트’들을 사로잡은 이 작품이 드라마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발휘하게 될 지 기대가 크다.



2. 보보경심 (동화, 새파란상상)

최고의 중국 로맨스 작가로 군림하며 수많은 화제작을 발표한 작가 동화의 <보보경심>이 배경을 청나라에서 고려로 바꾼 뒤 ‘보보경심 : 려’로 S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미 중국 내에서 120만부가 판매된 밀리언셀러이며, 동명의 중국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작품답게 국내 드라마 캐스팅도 숱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평범한 여자 회사원이 퇴근길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 보니 청나라 강희제 시대였다는 설정부터, 여러 황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는 내용까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20대 중반의 여성이 현대와는 사뭇 다른 과거에서 느끼는 혼란과 황망함,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의 결과를 아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 흥미롭다. 또한 실제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스토리가 결합하여 청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기도 한다. 시대적 배경을 바꾼 스토리가 원작과 드라마의 차별성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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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도서출판창해)

비와 이민정이라는 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본의 대표 작가 아사다 지로의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한국적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죽은 뒤 이승에 남은 사람들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이들이 이승으로 돌아가 생전에 미처 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역송체험이 주요 소재로,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승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도저히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조건을 승낙한 채 잠시 지상에 머물게 된 주인공이 겪게 되는 사건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작가는 평범한 삶에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 주고 있다. <철도원>으로 절절한 감성을 선보인 바 있는 아사다 지로의 휴먼 코미디 소설이 얼마나 한국 정서와 어울릴지 궁금하다면 방송 전에 미리 이 작품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신과 함께 (주호민, 애니북스)

네이버 웹툰에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섰던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가 하정우, 차태현이라는 호화 캐스팅을 발표하며 영화로 제작된다. 평생 손해만 보고 살다 갑자기 죽게 된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세계에서 만난 진기한 변호사와 함께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 인기 웹툰이다. 주인공들 외에도 억울한 죽음을 당해 이승을 떠도는 원귀와 이들을 잡으려는 저승삼차사 간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역시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특히 작품 속에 우리의 전통과 신화를 담아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저승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 패러디의 재미까지 함께 선사하고 있다. 전작인 <무한동력>에 이어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정감 있는 시선을 보 내는 저자의 온기가 영화 속에서도 반영될 지 기대하는 독자들이 많다. 저승편과 이승편, 신화편까지 다양한 시리즈로 이어져 온 웹툰의 인기가 영화까지 이어지길 바라며 미리 <신과 함께>시리즈를 독파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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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굿바이 미스터 블랙 (황미나, 학산문화사)

황미나 작가의 대표작이자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한 순정만화의 걸작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2016년 3월 MBC를 통해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된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반당해 반역자의 몸이 되어 오스트레일리아로 귀향 간 주인공이 필사의 탈출 후 영국으로 돌아와 친구와 적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으로, 복수의 과정에서 만나게 된 밝고 강인한 소녀 스와니와의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이다.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나는 영웅적인 남자 주인공 못지않게 강인하고 건강한 여성 히로인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 준 바 있기에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1983년 발표한 후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순정만화의 걸작이 30년이 지나 새롭게 애장본으로 출간되었고 드라마로 이어져 다시 독자들 앞에 섰다. 엄마 세대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딸 세대에는 재미있는 체험이 될 이 원작 만화를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6. 중국식 이혼 (왕하, 도서출판비채)

중국인의 결혼 생활을 가장 잘 묘사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왕하이링의 장편소설 <중국식 이혼>은 중국에서만 30만 부가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고, 2004년 베이징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어 중국 내에서도 결혼과 이혼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장미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KBS에서 방영 예정인 이 작품은 결혼 후의 부유한 집안 딸인 여주인공이 결혼 후 가난을 겪게 되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배반과 갈등,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또한 개방의 물결 속에 변화해가는 중국의 모습을 결혼이라는 생활상을 통해 날카롭고 감각적으로 담아내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묻고 있다. 한국 정서와 잘 통하는 친숙한 스토리와 감성을 건드리는 섬세함을 무기로 삼은 이 원작을 얼마나 한국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7. 국수의 신 (박인권, 우신)


이미 전작인 <야왕>, <대물>, <쩐의 전쟁>이 드라마로 방영되며 큰 인기를 모았던 박인권 작가의 <국수의 신>이 KBS 드라마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답게, 복수를 위해 국수 신공을 갈고 닦는 남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그 종류만 100가지가 넘으며 모든 국수를 통달하려면 백 년이 걸린다고 해서 ‘백면의 백년학습’이라 불리는 국수를 통해 인생의 참맛을 그려내고자 한 작가의 집념과 노력이 담겨 있다. 2011년 중앙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하여 완결 지었으며, 국수의 신이 되고자 하진 않았지만 결국 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서슬 퍼런 사연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참다운 국수의 맛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서 벌어지는 거짓과 배신, 복수가 참다운 용서로 천착하며 국수의 깊은 맛과 같은 감동을 우려내고 있다. 저자의 꼼꼼한 취재와 300명이 넘는 매럭적인 캐릭터가 드라마에 어떻게 담겨질 지 궁금해진다.



8. 구르미 그린 달빛 (윤이수, 열림원)

네이버 웹소설 조회수 1위와 누적 조회 4천 2백만을 기록하며 대표적 웹소설로 자리 잡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일찌감치 드라마화가 점쳐진 작품이며 조선 23대 국왕 순조의 맏아들이자 22살에 요절한 효명세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역사적 배경 위에 픽션을 가미한 로맨스 소설이다. 작가는 이름처럼 효성스럽고 명민했다고 전해지는 효명세자의 짧은 생에 세도정치를 억제하고 강력한 왕권을 꿈꾼 영웅으로서의 모습을 투영하여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총 5권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구름을 백성으로, 달빛을 군주로 칭하며 진짜 백성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사랑하는 군주의 고뇌를 애잔하게 담았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전에 수많은 배우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던 화제작답게 <해를 품은 달>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색다른 역사로맨스 소설이 궁금하다면 이 소설로 미리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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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네변호사 조들호 (해츨링, 사람IN)

잘 나가던 검사 조들호가 검찰 내부 비리를 고발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뒤 생활가정법률 전문 변호사가 되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KBS 드라마로 방영된다. 네이버 웹툰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이 작품은 저자 해츨링의 데뷔작이다. 검사 출 신 변호사 조들호와 대학생 인턴 황이라가 콤비를 이루어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와 감동을 전해 준다. 청소년 보호법, 모자보건법, 공익신고자보호법, 부정경쟁방지법 등 어려운 소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답게 웹툰 속 사건들이 낯설지 않고 익숙하게 다가온다. ‘송곳’처럼 우리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법이 딱딱하거나 어려운 것만은 아님을 알려 주고 있다. 웹툰의 감동을 드라마로 얼마나 잘 이어올 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송곳’의 현실 감각과 ‘내부자들’의 통쾌함을 느껴 보고 싶다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원작부터 집어들어 보는 것을 권해 본다.



10. 케덴독 (박희정, 씨네21북스)

강아지처럼 돌직구로 애정을 표현하는 여자와 고양이처럼 도도하게 속을 내비치지 않는 남자 간의 유쾌하고 달콤한 연애담을 솔직하게 담아낸 <케덴독>은 ‘캣 앤 독’을 편하게 부르는 말이다. 이미 전작인 <호텔 아프리카>를 통해 섬세한 인물 표현과 심리 묘사로 인정 받은 박희정 작가의 작품이며 ‘인어의 왕자’라는 제목으로 M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네이트 연재 당시에도 아름다운 채색 일러스트와 흥미로운 소재로 인기를 모았으며 ‘앙큼발칙 여고생의 좌충우돌 남편 스타 만들기’를 유쾌하게 그려낼 이 작품은 원작이 지닌 따스한 감성을 얼마나 드라마로 잘 표현해 낼 지 기대가 된다.


취재: 김정원(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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