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책밤술'의 매력에 취하는 그곳, 다시서점

[동네서점탐방]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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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서울 한남동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초능력'이라는 뜬금없는 간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지 않았다면 말이다. 입구로 보이는 곳으로 다가가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입간판 하나가 놓여 있다. '다시서점.' 해가 떠 있을 때는 서점, 해가 지면 바(BAR)가 된다는 그곳을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주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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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몇 달 전인가, 짧은 통화를 나눴던 다시서점의 주인장 김경현씨가 있었다. 취재 일정을 조율만 하다가 진행이 보류되었던 터라 이 기막힌 만남이 황당하면서도 반가웠다. 곧 그는 놀라운 이야기(?)를 건네며 취재에 흔쾌히 응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기막힌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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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그러니까 원칙적으로는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는 다시서점의 주인장 김경현씨는 독립출판물을 출간하는 출판인인 동시에 시인이다. 그는 종로4가에서 운영하던 서점을 정리하고 "낮 시간에는 바를 운영하지 않으니 그 시간에 서점을 운영해보자"라고 제안한 아는 형의 권유로 이곳에 다시서점을 열었다. 2014년 5월의 일이니 벌써 2년하고도 6개월 전의 이야기다. "인터파크에서 오셨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겠냐"라며 잠시 망설이던 그가 종로4가의 서점을 정리해야 했던 이유를 말했다. 공급률 문제다. 소규모 서점들은 인터넷 서점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공급률을 적용받는다. 같은 양의 책을 팔아도 수익이 적게 남으니 철저히 책의 판매에 의존한 소규모 서점들의 운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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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4가에서나 이곳에서나 그의 공간에는 시집과 에세이 서적들이 책장에 가득 진열되어 있다. 눈에 띄는 유명 작가들의 책도 간간히 눈에 보이지만, 시니컬한 이 공간을 채워주는 것은 다채롭고 특색있는 독립출판물들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곳에 있는 독립출판물들을 구경하다 보면 그의 '보는 눈'을 저절로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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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어 있는 많은 그림들을 직접 그린 것인지 물으니, 아쉽게도 자신의 작품 전시는 지난 주(10월 13일 인터뷰 기준)에 끝났다고 했다. 이 공간이 주기적인 작품 전시를 하는 전시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말이다. 작은 공간을 바, 서점, 갤러리로 운영하는 셈이다. 바 '초능력'을 운영 중인 아는 형님은 홍대에서 갤러리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촬영 당일에 전시되고 있던 작품들은 '정적인 투표 독려 에세이'라는 투표 카툰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카투니스트 '김번'의 그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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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술을 마시며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시서점이 주는 공간의 특이성은 여전히 신선하다. 공간의 분리 운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서점이 운영되는 낮 시간에는 병맥주만 구입이 가능하다. 평일에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지만 SNS를 보고, 혹은 입소문을 타고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기도 한단다. 참고로 월요일은 서점 정기 휴일이다. 김경현 시인의 일정에 따라 부득이하게 서점을 열지 못하는 날엔 SNS를 통해 미리 공지한다고 하니 SNS를 미리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운영 시간 및 휴무일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8길 15-6, 201호(한남동)
운영 시간 화요일 – 일요일 (낮 12시 – 저녁 6시) 월요일 정기휴무
전화번호 02-322-5495
그외 http://dasibookshop.com
www.facebook.com/dasibookshop
www.instagram.com/dasibookshop
http://kimdoc2.wixsite.com/kimkyunghyun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동네서점탐방] '낮책밤술'의 매력에 취하는 그곳, 다시서점]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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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임인영(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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