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든 잘 하고 있다고 말할까
나는 언제나 뭘 하더라도 행복하다고 말할까
나는 꾸중을 듣더라도 감사하다고 믿어버릴까
항상 긍정적인 말만 하고 다닐까
항상 좋은 자식이 되려고 최선을 다해 버릴까.
건강하게 지내고 항상 열심히 모든 걸 하고
시키는 거 잘 하고
부모를 기쁘게 할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냥 외면해 버리고
그냥 돈 되는 일에만 최선을 다할까
평범하게 남들이랑 사는 거랑 비슷하게 사는 데에
부모 걱정 안끼치게 잘 사는데에 최선을 다 해 버릴까.
그렇게 해서 부모님이 자식농사 잘 지었다는 말
주뱐 친척들에게 철 들었다는 말이라도 들어 버릴까.
그냥 평범한 게 최고라면서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면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달고 다니면서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고
다 다른 사람이 도와서 잘 된거라고
말해 버릴까.
공은 남에게 주고 탓은 나에게 돌리면서 살아 버릴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나를 표현하는 삶을 사는 것
그냥 외면해 버릴까.
그냥 외면해 버릴까.
음악이고 예술이고 집필이고
다 하지말고
사는 게 그런거야 하면서
힘든 마음 꾹꾹 참고 누르고 살면서
결혼하고 자식낳고
자식에게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갈팡질팡 하고 실망 안겨주지 않기 위해
또 꾹꾹 참고 살까
그러면서 부모에게 잘하고 가족에게 잘하면서
아무 말 없이 살까.
그런 삶을 보면 편해보여
그런 삶을 보면 그냥 그렇게 살면 될텐데
그 틀을 벗어나뵈야 특이하다
생각하는 게 부정적이다
거 봐라 돈도 안되잖아 하는데
그냥 포기할까.
근냥 숨은 붙어있지만
그렇게 모범적인 삶을 살다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다가
나는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었던 걸
죽기 직전에조차 말하지 못하고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말하는
'바른 삶' 이라는
특이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버릴까.
그런 삶을 살려고 하니
다수가 그렇게 사니까
다들 그렇게 사니까
하는 삶을 택해볼까 하니까
마음이 편해져와
그럼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비명을 질러
아직 탄생하지 못한 수많은 자식들과
억눌려 있던 마음들이
비명을 지르네
난 그래서 죽은 척 할꺼야
겉으로는 그런 삶을 사는 척 할거야.
겉으로는 웃을꺼야
하지만 뒤돌아서서
사회라는 놈이 보지 않은 곳에서
대중적인 인간들이 보지 않는 곳에
숨어들어서
마구마구, 내 표현을 할 거야.
미친놈이라도 해도 좋아
저렇게 부정적이어서 세상을 어떻게 살거니 하고
손가락질을 할거면 꺼져 줘.
너희들에게 현실세계에서 맞추었으면 됬지
내 모든 삶을 통제할 생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