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것도, 써야 할 것도 많은

by 김케빈

가끔 소설을 한 권 써야지 하고서 카페를 가면, 쓰라는 소설은 안 쓰고 시작부터 결말까지 다 만들어놓은 플롯만 다 짜고 나와서, 이거 써야 하는데...하면서 아쉬워하면서 나올 때가 있다.


더 쓰고는 싶지만 일하고 나서 카페에서 글을 쓰고 나면 시간은 이미 밤 열시.

집에 가야 할 시간이다.


그렇게 인물을 만들고, 플롯을 잡다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

전에는 왠지 묘사하고 연기하기 쉬웠던 인물들이 굉장히 묘사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예전과는 생각과 감성이 달라져서, 그리고 시대가 달라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또 드는 생각은 그거다.


일일 1편, 그렇게 97편까지 달리면서 썼던 소설, 다시 리메이크 해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쓰는 수준으로 써야 어떻게든 끝이 나서 마음의 짐이 덜어질텐데, 언제 다 쓰지?


그 와중에 개인창고에 넣어둔 소설 소재, 줄거리 소재를 보면서 저거 다 자료조사나 그런 거 해야 쓰는데

그러지 않으면 진도가 안나가는데, 하면서 한숨도 많이 쉬게 된다.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적어서, 내 생각대로 글을 쓰는 게 오히려 예전에는 쉬웠고,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정보를 짜집기하는 건 쉬울지라도, 내 생각대로 글을 쓰는 건 만만치 않은 환경이 됬다.


퇴고가 안 되거나, 세계관 정립이 허술하게 된 미완결의 글들은 참 많은데

딱 한 걸음 미완결에서 완결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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