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왜 한국에만 유독 인기를 끌까?
왜 한국에만 MBTI가 유독 인기를 끌까 하고 가만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정답을 찾도록 교육을 받았던 한국의 빌어먹을 교육과, 사람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기 '쉬운' 특성의 심리검사라는 게, 좀 이유가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많지만, 자기를 MBTI 성격 유형 속에다 우겨 넣어봐라.
그러면 딱 나네, 하는 소리가 이나라, 자신의 성격이 이렇다, 하는 것에 갇혀서 숨 쉬기 힘들 거다.
사람마다 살아온 삶과, 유전 인자가 다르고 생김새에 따라서 성격도 달라지는데,
MBTI로 성격을 재단한다는 건 웃긴 일이다.
일단 사람부터가 16가지 이상의 유형을 모두 사용한다.
그런데, 무슨 망할 정답만 찾는 교육을 받다가
49:51을 51이 많은 쪽이라고
한쪽을 0으로 만들어 판단한는 만행이 정말 손쉽게 벌어진다.
그리고 고작 16가지 유형으로는 택도 없고,
정확도를 높이려면,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연대기처럼 파노라마로 띄워 놓은 영화를 앞에 갔다놓아야
적어도 그 사람의 성격 유형에 대해 제대로 판단한다, 하는 말이 나올 수가 있다.
MBTI는 지금과 같이 오히려 혐오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는
MBTI의 각 유형에 대해, 혐오의 마스크를 씌울 가능성이 다분하다.
편을 가르기 쉽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다소 불리한 유형에게
약자 혐오의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INFP는 조직에 적응을 못하는 사회부적응자라는 약자 혐오 프레임이,
ESTP는 사람의 감정에 1도 공감을 못하는 사이코패스라는 또 다른 혐오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MBTI 검사를 했을 때 나오는 유형은 INFP고, 대학교 때 부터 알고 지내던,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ESTP다. 중학교 때 내 MBTI는 ISTJ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