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by 책키럽

반에 항상 혼자 노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혹시 왕따를 당하는 건가 해서 물어보면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또 "00이가 혼자 있네. 같이 놀자고 해봐."라고 또래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선생님, 00이는 우리랑 안 놀고 싶대요." 아이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00에게는 아직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필요한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따로 상담을 할 때에도 친구들과 왜 같이 놀지 않는지, 혹시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면 "아니요. 저 친구들이랑 다 사이 좋아요. 00이랑도 친하고 00이랑도 친해요. 그런데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혼자 노는 게 편해요."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나갈 무렵, 00이가 저에게 와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 애들이 저랑 안 놀아줘요. 저만 빼고 놀아요." 아이가 혼자 노는 동안,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자신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이미 친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함께 놀려고 시도해 보았지만, 이제는 어색하고 함께 어울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그룹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지만, 혼자 있던 00이는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저에게 와서 고민을 털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저학년 시기에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며, 사회성을 발달시켜 나갑니다. 어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하다고 느낍니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며 혼자 노는 것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또래 집단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그룹 안에 있을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개별적인 성장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또래 집단에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아이의 경우, 처음에는 혼자 있는 것이 편했고,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이 무리를 형성하고, 자신이 그 안에 끼어들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 성향의 문제를 넘어서, 집단 형성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 친구 관계를 맺는 것은 단순히 놀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기술을 익히고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무리를 지으며,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을 배웁니다. 따라서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는 아이도 사회적 기술을 익힐 기회를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존재한다." – 랄프 왈도 에머슨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어느 순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아이가 사회적 기술을 익히도록 대화를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친구들과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은 가정에서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에 더 시간을 보내주세요. 일상적인 생존에 필요한 대화 외에도 아이의 감정이 어땠는지, 생각이 어땠는지, 그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조금 더 아이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많이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친구가 좋은지, 어떤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지 물어보며 자신이 먼저 그런 사람이 되도록 격려해주세요.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 자기의 말에 '그래, 좋아, 맞아' 하며 잘 공감하고 호응해주는 친구를 좋아합니다.

또 함께 관심사가 비슷할 경우 쉽게 친해지기도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관심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초대해서 같은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예를 들면 레고, 종이 접기, 인형 역할놀이, 독서, 미술활동 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아주세요. 방과 후 활동, 동아리, 학원을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사회성을 발달시켜 나갑니다. 어떤 아이는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다가도 어느 순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고, 친구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것입니다.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함께할 방법을 찾아보자."라는 따뜻한 격려가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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