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AI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디지털 교육을 시켜야하지 않을까요?”
“컴퓨터나 미디어 기계를 잘 다루는 것이 먼저 아닌가요”
많은 부모님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시켜주어야 할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합니다. 이런 질문들은 사실 우리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코딩, 인공지능,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무엇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요? 놀랍게도 세계 최고의 IT 기업가들은 정작 자신의 자녀에게 기술보다는 아날로그방식으로 고전적인 방법으로 책을 통해 교육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기술을 만든 부모들은 왜 아날로그를 강조할까요? 여기엔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 금지령?>
먼저, 스티브 잡스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했을 때 전 세계가 환호했습니다. 아이패드는 '미래형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혁신적이었죠. 하지만 같은 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잡스의 집 식탁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없었습니다. 그 시간에 그들은 책을 읽거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고, 부인 로렌 파월은 “아이들이 상상력을 잃지 않도록 기기 사용을 최소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교육 혁명이라 떠받들었지만, 정작 잡스는 아이들에게 책과 대화를 택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정보의 빠른 소비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이라는 것을 잘 알았던 겁니다.
<빌 게이츠의 ‘스크린 타임 규칙’>
빌 게이츠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엄격한 ‘스크린 타임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15세 이전에는 휴대폰 금지, 식탁에서 스마트폰 사용 절대 금지, 그리고 하루 사용 시간을 철저히 제한했습니다. 그는 자녀에게 “기술은 너희를 위한 도구이지, 너희가 기술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부모라면 마음에 새겨야 할 경고처럼 들립니다. 아이들이 기기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지요. 게이츠 자녀들은 그 덕분에 종이책을 읽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렀고,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교실에서 종종 책을 한 줄도 읽지 않고 스마트폰만 붙드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짧은 영상에는 집중하지만 긴 글에는 전혀 집중하지 못합니다. 게이츠의 선택은 이런 디지털 세대의 단점을 생각하고 이야기 한것으로 보입니다.
<마크 저크버그의 ‘밖에서 세상을 만나라’>
마크 저커버그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녀 교육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첫째 딸 오거스트가 태어났을 때 장문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그 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배움은 화면 속에 있지 않다. 집 밖으로 나가 뛰어놀고,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을 직접 경험해라.” 그는 실제로 주말마다 가족과 캠핑과 소풍을 다니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세상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삶의 체험이 최고의 교과서’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아이가 인터넷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숲에서 개미집을 관찰하며 느끼는 호기심, 친구와 갈등을 해결하며 배우는 협력 능력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이런 흐름은 실리콘밸리 전체 부모들의 교육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구글, 아마존, 인텔, 넷플릭스의 임원들이 자녀를 보내는 곳 중 하나가 ‘월도프 학교’라고 합니다. 월도프 교육은 학교에서 아예 기술을 쓰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교실에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보드조차 없습니다. 대신 아이들은 손으로 쓰고 직접 만들며, 하루 최소 두 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합니다. 실리콘밸리 부모들은 말합니다. “기술은 나중에도 언제든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창의력, 상상력, 공감능력은 어릴 때밖에 못 키운다.”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일 때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능력보다, 친구와 놀이터에서 함께 뛰놀며 갈등을 조율하고 새로운 놀이를 창조하는 힘이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아이들에게 ‘고전문학’책을 읽히는 이유입니다. 왜 코딩보다 고전을 택했을까요? 고전 문학 작품에는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복잡한 인간의 욕망과 갈등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를 읽으며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됩니다. 또 은유와 상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언어 능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 특히 셰익스피어는 현대 문화의 근간이 되었기에, 문화적 문해력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줄거리를 아는 것보다,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의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실리콘밸리 부모들의 비밀은 단순합니다. '기술을 멀리하라'가 아니라, '기술을 넘어서는 힘을 길러주라'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남긴 말처럼,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과 인문학, 기술과 예술이 만날 때 위대한 혁신이 탄생한다.' 아이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법, 질문하는 법, 사람을 이해하는 법은 부모가 길러주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바로 이 지점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힘은 기술을 뛰어넘어 인간답게 살아가는 힘입니다. 부모가 조금만 용기 내어 디지털의 편리함에서 한 발 물러설 때, 아이는 세상과 깊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교육 전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