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꽃체로 피어난 하루의 기록

- 네 계절의 시, 한 권의 노트에 담다

by 북돌이

어떤 날은 마음이 복잡해서

말로는 풀 수 없는 날이 있다

그럴 때 나는 펜을 잡는다


《미꽃체 필사 노트》를 펼치면

책 속의 시 한 편이

내 손끝에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해인의 ‘봄의 연가’가

나태주의 ‘풀꽃’이

윤동주의 ‘서시’가

내 필사 속에서 살아난다


미꽃체는 단순히 글씨체가 아니다

잉크가 번지지 않는 종이 위에

180도 쫙 펼쳐지는 책의 숨결 속에서

한 획, 한 곡선을 따라 쓰다 보면

내 마음의 결도 조금씩 고운 결을 되찾는다


수고한 나를 위해 쓰는 시

소중한 벗에게 건네는 시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시

그리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시

네 개의 파트로 나뉜 이 책은

마치 내 인생의 사계절처럼

서로 다른 온기와 색을 품고 있다


작가가 직접 고른 펜과 잉크의 조합은

글씨를 쓰는 사람만이 아는

‘손끝의 즐거움’을 전해준다

그 속에서 나는 단순한 필사를 넘어

나만의 목소리를 찾아간다


책 속 50여 편의 시와 문장은

때로는 나를 다독이고

때로는 사랑하는 이를 향해

조심스레 마음을 전하게 한다


손끝에서 잉크로 번진 문장들이

나를 위로하고,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닮아간다


혹시 오늘

당신도 글씨로 마음을 쓰고 싶은 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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