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만나는 지혜, 『탈무드』를 쓰다
서점에서 오래 머물기를 좋아하는 나는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양장본의 묵직한 표지에 정갈히 적힌 글씨,
『탈무드 필사』
『탈무드』라는 말을 들으면
어릴 적 어른들께 들었던
신비로운 지혜의 책이라는 인상만 떠올랐다.
그런데 그 책을 이제
내 손으로 직접 쓰게 되다니,
조금은 설렘과 긴장으로 손끝이 떨려왔다.
사실 필사라는 행위는
책을 읽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눈으로만 담아내는 지식이 아닌,
마음 깊숙한 곳에 새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처럼,
‘손으로 읽고 마음으로 쓰는’
그런 시간.
『탈무드』가 고대와 현대를 잇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하는 까닭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대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된 『탈무드』는
사실 쉽게 읽기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우리는 수만 명의 학자들이 쌓아 올린
그 지혜의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껏 다시 쌓아가게 된다.
12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야기와
각 장의 마지막에서 마주하게 될 명언.
짧고 강렬한 문장들이 내 마음을 파고들어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보다 마음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 더 어둡다.”
“허리를 굽히지 않으면 진리를 주울 수 없다.”
한 글자씩 필사하며,
이 문장들이 나의 일부가 되기를 소망한다.
내가 직접 필사하며 만나는 옛 현자의 목소리가
오늘을 사는 내게
다정한 응원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될 테니까.
『탈무드 필사』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담긴
삶의 지혜가
나의 하루를,
나의 내일을
조금 더 깊게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며
조용히 기다린다.
당신은 혹시
마음으로 책을 써본 적이 있나요?
함께 『탈무드』를 써 내려가며
지혜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