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내게 남긴 여름의 기억

- ジャンプ GIGA 2025 SUMMER

by 북돌이

나의 책장은 오래된 만화책들로 가득 차 있다.

책장을 열면, 첫 장을 넘길 때의 설렘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것만 같다.

종이의 냄새와, 잉크의 묵직한 색감.

그 속에 담긴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내 청춘의 한 조각이었다.


이번 여름, 나는 다시 한번 그 감정을 떠올렸다.

ジャンプ GIGA 2025 SUMMER.

두꺼운 책을 손에 들자 묘하게 벅찬 기분이 들었다.

1136페이지에 달하는 무게감.

그리고 그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블랙클로버의 아스타와 유노.


10주년이라는 숫자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시간이 쌓여야만 빛을 발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블랙클로버는 언제나 나에게 그런 의미였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던 아스타의 눈빛.

조용하지만 흔들림 없는 유노의 걸음.

두 주인공의 대비는 늘 내 마음을 흔들었다.



종이책이라는 무게


전자책 시대라 해도, 나는 여전히 종이를 고집한다.

물론 전자책은 가볍고 편하다.

클릭 몇 번이면 어디서든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부록까지 손에 쥘 수 있는 건 오직 종이책뿐이다.


이번 GIGA의 부록은 유난히도 화려했다.

아스타와 유노가 각각 담긴 양면 포스터.

블랙클로버 10주년 클리어 스탠드.

그리고 17명의 인기 작가들이 참여한 일러스트 카드.

심지어 오다 에이치로의 손끝도 함께 닿아 있었다.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스티커 앨범도 빼놓을 수 없었다.

어쩌면 작은 스티커 한 장이,

내 책상 위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지 모른다.

스티커를 붙이는 그 단순한 행위가,

마치 어린 시절의 나를 다시 불러오는 듯했으니까.


페이지를 넘기며 느낀 것들


책을 넘길 때마다, 나는 일종의 경외감을 느낀다.

천 페이지가 넘는 두께 속에서, 각기 다른 작가들의 목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어떤 목소리는 뜨겁고, 어떤 목소리는 차분하다.

그러나 공통된 무언가가 있다.

그들은 모두 멈추지 않고, 그려 왔다는 것.


와타나베 신페이의 새로운 시도,

「毀刃アスラン」이 중앙 컬러를 장식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언제나 소년 점프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 애써왔다.

그 바람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주인공을 만난다.


부록이 없는 전자판의 아쉬움


전자판도 분명 장점이 있다.

가벼움, 접근성, 그리고 검색의 편리함.

하지만 전자판에는 없는 것이 있다.

손에 잡히는 '실체'.


클리어 스탠드를 책상 위에 세워두는 행위.

포스터를 벽에 붙이는 행위.

스티커를 다이어리에 붙이는 행위.

이런 작은 의식들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전자 파일이 대신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판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곳에서도 또 다른 독자들은 같은 페이지를 넘기고,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단지 방식이 다를 뿐,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남긴 흔적


블랙클로버의 10년.

그 10년 동안 나도 많이 변했다.

처음 만화를 읽던 시절엔, 아스타처럼 무턱대고 달려가기만 했다.

넘어져도 아프다고 말하기보단, 다시 일어나기 바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넘어지는 순간을 그냥 음미할 줄도 알게 됐다.

어쩌면 유노처럼, 말없이 한 걸음씩 걸어가는 법을 배운 것일지도 모른다.


ジャンプ GIGA는 그저 그런 흔한 잡지가 아니다.

그 안에는 내 지난날의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그리고 이번 2025년 여름호는,

나에게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선물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들은?...


여러분에게 만화는 어떤 의미인가.

단순한 취미일까, 아니면 인생의 거울일까.

어쩌면 그 둘 다일지도 모른다.


내게는 분명히 후자였다.

만화 속에서 나는 용기를 배웠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새겼으며,

때로는 웃고 울며 삶의 무게를 견뎌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장을 넘기며 묻고 싶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만화가, 어떤 장면이,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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