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네 2025년 가을호
가을호를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앞뒤로 나란히 자리한 두 세계였다.
앞표지에는 언제나 작은 용기와 위로를 주는 치이카와,
뒤표지에는 개봉을 앞둔 스밋코구라시의 영화 일러스트.
잡지를 덮을 때마다
나는 두 장의 커버 사이를 넘나들며
어릴 적 동화책을
다시 꺼내 든 듯한 감각을 느꼈다.
부록이 주는 작은 설렘
이번 호에서 가장 마음을 흔든 건
치이카와 수첩 세트였다.
2025,10~2026,12까지 사용할 수 있는 수첩,
핑크빛 미니 펜, 그리고 캐릭터 스티커.
일반적인 ‘기록 도구’가 아니라
작은 응원을 건네는 듯한 조합이었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스티커를 붙이고,
내일의 할 일을 적어 내려가는 그 순간마다
“오늘도 잘했다”라는
속삭임이 함께할 것 같았다.
영화 소식이 기다려지는 이유
이번 가을호는 곧 개봉을 앞둔
스밋코구라시 영화 소식으로도 가득했다.
제목은 ‘하늘 왕국과 두 아이’.
10월 31일, 핼러윈의 밤에
개봉한다는 소식에 나는 괜히
달력을 먼저 확인했다.
늘 구석에 머물던 작은 친구들이
이번에는 하늘 위로 모험을 떠난다니,
그 자체로 마음이 간질거렸다.
스밋코구라시가 전하는
이야기는 늘 소박하다.
크게 웃기거나, 눈부시게 화려하지 않다.
그저 작은 불안과 고단함에
조용히 기댈 수 있는 자리를 내어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영화 역시 화려한 모험담이 아니라,
서로 곁에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서 오는
따뜻함을 다시 확인하게 해 줄 것만 같았다.
잡지 한 권이 가진 힘
네-네- 는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잡지가 아니다.
그 속에는 독자 참여 페이지,
새로운 캐릭터 소개,
그리고 잊지 않고 실리는 작은 공작 코너.
이스트견의 ‘오야츠 바스켓’을
직접 오려 붙이며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경험은, 어쩌면 어른이 된 나에게
더 절실한 놀이였는지도 모른다.
잡지를 읽는 시간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작고 사소한 기쁨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나에게 ‘귀여움’이란
치이카와, 스밋코구라시, 리락쿠마…
우리가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모양이 사랑스러워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 작은 존재들이 매일을 버텨내는
우리의 모습과 겹치기 때문이다.
작고 소심하고, 가끔은 주저앉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로 나아가는 모습.
잡지 속 캐릭터들을 바라보며
나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다정해진다.
“괜찮아, 오늘도 잘했어”
그 말이 귀여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선명하게
내 마음에 닿는다.
네네 2025년 가을호는
한 번쯤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접해봐도 좋을 잡지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자”는
작고 은근한 다짐을 건네는 선물 같았다.
가을의 시작, 여러분에게도
작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런 귀여운 세계에
잠시 기대어 보는 건 어떨까.
여러분은 요즘 어떤
‘작은 귀여움’에
마음을 기대고 있나요?
참고하면 좋을 도서:
어른이들의 얇디얇은 지갑을
기어코 열게 만드는 귀여움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