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남자가 만나, 노래를 부르기까지
어쩌면 처음엔 우스꽝스러운 설정처럼 보인다.
야쿠자가 중학생에게 노래를 배우러 간다는 것.
하지만 와야마 야마의 『가라오케 가자!』는 이 황당한 만남 속에서
진짜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는 ‘두 사람이 어떻게 연결될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의 목소리가 하나의 장면처럼
내 마음에 잔잔히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처음엔 우스꽝스러운 설정처럼 보인다.
야쿠자가 중학생에게 노래를 배우러 간다는 것.
하지만 와야마 야마의 『가라오케 가자!』는 이 황당한 만남 속에서
진짜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는 ‘두 사람이 어떻게 연결될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의 목소리가 하나의 장면처럼
내 마음에 잔잔히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쿄지는 야쿠자다.
그리고 지금 그의 고민은 총칼이 아니라,
조직 두목이 여는 끔찍한 노래 대회다.
점수가 낮으면 지울 수 없는 문신이 벌칙처럼 새겨진다니,
목숨보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사토미는 중학교 합창부 부장.
하지만 최근 들어 목소리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
리더로서의 무게가 버겁기만 하다.
두 사람의 고민은 너무 달라 보이지만,
어쩌면 ‘목소리를 잃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그래서였을까.
처음엔 귀찮게만 굴던 쿄지의 끈질김 속에서
사토미는 묘한 위로를 받는다.
와야마 야마는 언제나 ‘경계’를 걷는다.
우정과 사랑, 웃음과 눈물, 장난과 진심 사이.
『가라오케 가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토미에게 쿄지는 때로는 귀찮은 아저씨지만,
또 한편으론 자신을 인정해 주는 든든한 존재다.
쿄지에게 사토미는 가혹한 노래 선생이자,
어쩐지 함께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아이 같은 동료다.
둘의 관계는 정의 내릴 수 없을 만큼 애매하다.
하지만 바로 그 애매함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사람 사이의 감정은 늘 딱 떨어지지 않으니까.
책을 덮고 나니, ‘노래’라는 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신을 지탱하는 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토미에게는 슬럼프를 넘어설 용기를,
쿄지에게는 두목 앞에서 목숨(?)을 구할 무기를,
그리고 둘에게는 서로를 이어주는 언어가 되어주었다.
우리는 각자의 무대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노래를 부르며 살아간다.
그 노래가 어색한 가성이든, 때때로 삑사리가 나든,
함께 울려 퍼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가라오케 가자!』를 읽고 나니
나 역시 오래 부르지 못한 노래 한 곡이 떠올랐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다시 용기 내어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지금, 어떤 노래를 마음속에 품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