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도 감당하지 못하는 마음에게

- 시바견 두 마리를 꿈꿨던 나의 애견인 리허설

by 북돌이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싶어요."


언젠가부터 내 입에 달라붙은 말이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던져준 시바견 영상은 하루도 빠짐없이 내 하루의 틈을 파고들었고,
작고 단단한 발, 도도한 눈빛, 종종거리며 달려오는 뒷모습에 마음이 저릿했다.


그 작은 존재들이 내 곁을 맴도는 상상을 했다.
두 마리의 시바견이 나란히 앉아 내 손을 기다리는 모습.
산책길에서 서로의 리드줄을 넘나들며 장난치는 소리.
텅 빈 집안이 생명으로 가득 찰지도 모른다는 기대.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기대.


현실은, 나 하나 건사하는 일조차 버거웠다.
물 한 잔 제때 챙기지 못하는 날들이 허다했고,
감정은 오르내리기 바빴고, 마음은 늘 지쳐 있었다.
보살핀다는 건, 그 존재의 일상까지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다.


밥을 챙기고, 털을 빗기고, 산책을 하고, 병원도 데려가고…
그 모든 행위의 바탕은 책임감이라는 감정이다.
내 욕망으로 시작된 일이 타인의 생을 위협하지 않도록,
나의 기분과 피로에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드는 책임.


두 마리라니.
지금의 나는, 한 마리도 온전히 품을 수 없는 인간이었다.


그래서 멈췄다.
그들을 향한 마음은 아직 꿈의 형태로만 남겨두기로.
내 마음 하나 가누지 못한 날들 위에,
두 생명을 얹는 건 욕심이라는 걸 인정했다.


다만 언젠가는,
그 욕심이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더 단단해지고, 지치지 않고, 누군가의 하루를 감당할 수 있을 때.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이 마음만은 조용히 꺼내어 닦아두려 한다.


혹시 당신도 나처럼,
누군가를 품고 싶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