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도 마음이 허기질 때
가끔은 꼭 배가 고프지 않아도, 간식이 당긴다.
단단히 접어둔 감정이 스르르 풀리는 오후,
달콤하거나 따뜻한 무언가가 그 빈틈을 메워주길 바랄 때.
나는 자주 간식에 마음을 기대곤 한다.
작은 과일 한 조각, 포장지 바스락거리는 초콜릿,
혹은 냄비째 데운 라면 한 그릇.
그 안에 뭐가 들었든 중요한 건 그게 ‘간식’이라는 것.
누구와 나누지 않아도, 정식 식사가 아니어도,
그 시간만큼은 내가 나를 챙겨주는 일종의 의식 같다.
예쁜 그릇에 담긴 과일볼 속 고양이처럼,
냉장고 속 주스를 품은 곰돌이처럼,
어쩌면 우리 마음도 그렇게 작은 간식 하나에 안기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달콤함으로 대신 건네받는 시간.
누가 뭐래도
오늘은 그냥, 간식이 필요한 날이었다.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