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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Jan 21. 2018

삶에서 생각해봤으면 하는 3가지

알다/이해하다/깨닫다

목차

- 나는 나를 정말로 알고 있을까?

- '알다/이해하다/깨닫다'를 구분하다. 



2017년은 그 어느 해보다 바빴고, 다양했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끝을 마주했을 때 가장 공허함을 느껴지더라고요. 2017년 12월 말부터 '삶'에 대해 또 한 번 더 성장통을 겪기 시작해서 인 것 같습니다. 초보가 아마추어가 되고 아마추어가 전문가가 되어가듯, 인생의 초보가 조금씩 인생을 마주하는 방법을 제대로 부딪히는 중입니다. 이제 어느새 제대로 30대를 진입했습니다. 30세를 달리 이르면 '이립[而立]'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가 자신의 체험에 바탕으로 말했습니다. 이 말과 함께 저를 돌아보니 바쁘게 보내온 시간만큼의 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고, 그동안 저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 부분들을 놓치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삶에서 중요하다고 느낀 의미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으로 8주간의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나는 나를 정말로 알고있을까?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책, 영상, 강의 등 매체에 관계없이 꾸준히 배움을 찾는 편입니다. 몇 해전 강의를 듣고 있다가 문득 저에게 '물음표'가 생기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그때는 한참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라는 책을 읽고 단어의 어원, 유래, 뜻에 관심이 많을 때였습니다. 어떤 강의에서 "A는 알고 있죠? /B,이해했나요? /오늘 배운 부분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문장들이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날은 유난히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나는 알았는가?
나는 이해했는가?
나는 깨달았는가?


유난히 3가지가 머리와 마음을 어지럽히던 그 순간, 무언가를 배우면서도 제대로 마주해본 적이 없구나라는 부분을 떠올리게 되었고, 이대로 넘어가지 말고 정리를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지금도 공부할 때마다, 스스로 점검하는 할 때, 고민이 있을 때마다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공자가 자신의 체험에 바탕으로 말했듯 저도 제가 쌓은 경험을 가지고 정의를 해보았습니다.



알다/이해하다/깨닫다를 구분하다.

공부를 하면서 제일 많이 쓰는 말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수시로 쓰면서도 한 번도 사전을 찾아서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음표를 정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사전'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사전적 의미
알다: (사람이 사실이나 대상을) 의식이나 감각으로 느끼거나 깨닫다 
이해하다: 잘 알아서 받아들이다.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하다.
깨닫다: 사물의 본질이나 이치 따위를 생각하거나 궁리하여 알게 되다. 

사전을 찾아보니, 셋다 그저 비슷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참 많은 시간을 배웠고 시험도 치고 했음에도 저는 모르고, 그냥, 어떻게든 때웠던 부분들이 많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공부든 '기초'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는데, 인생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기초를 쌓지 않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조금 더 명확하게 정립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찾은 단어는 '영어'였습니다. 영어단어의 어원과 함께 한번 더 정리를 해보니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알다 - Know - 인지의 결과
이해하다 - Understand - 중립에 서서 객관적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행위
깨닫다: Enlighten - 안으로 빛나게 하다. 깨우치다. 깨몽 

이렇게 정리를 해보고 나서야 '경험적 의미'를 세워볼 수 있었습니다.


알다 - Know - 인지의 결과

말 그대로 인지한 상태입니다. 예를 들면, '아, 이곳에 새로 생긴 식당이 있구나'라고- 하지만 안다고 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거나 응용이 가능한 상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정말 제대로 안다면 'Know-how'를 전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안다고 말하는 순간이 깊이가 깊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안다'라는 말로 굉장히 많은 것들을 그저 넘겨왔다는 것을 마주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항상 말하는 것처럼 '시험을 쳐보면 진짜 아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그동안 안다고 말했던 부분들을 돌아보면서 '만약, 시험을 친다면 나는 맞출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해하다 - Understand - 중심에 서서 객관적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행위

이해하였다는 것은 중심을 세우고 객관적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아인슈타인의 말에 가장 잘 나타나 있습니다. "You do not really understand something usless you can explain it to your grandmother", 이렇게 옮겨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이해했다면 그것을 할머니에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할머니에게 설명을 해드려야 한다면 어떻게 설명해드릴 수 있을까요?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까지 생각하는 것이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깨닫다: Enlighten - 안으로 빛나게 하다. 깨우치다. 계몽

생각하거나 궁리하여 알게 되는 것이라는 사전의 뜻처럼 단순히 몇 번 들어서 아는 순간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깨닫다는 단어에 비슷한 단어에 '각성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게임으로 생각한다면 슈퍼마리오를 보아도 '별'을 먹으면 버섯돌이도 그냥 통과할 수 있는 각성상태. 그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깨어 정신을 차림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 자신의 사고 안에 기존의 것과 다른 빛을 넣어 자극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는 '몰입'이지 않을까요. 공부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을 마주합니다. 그동안 가진 인습이나 상식이 깨어지면서 한 번에 이해되는 순간 말입니다. 저는 이를 이렇게 정의해봅니다. "생각하고 방법을 만들어 시도해보면서 알게 되는 것"이라고. 


기준을 세우고 삶을 돌아보니, 그동안 뜬구름 잡는 삶의 여러 가지 조각들이 이제야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의 힌트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삶에서 만나는 '물음표'를 '물음느낌표(인터러뱅)'으로 바꾼다면 예상치 못한 생각으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혹 성장과 변화를 고민하는 순간이 올 때, 한번 생각해보세요. 

지금 나는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이해하고 있고, 무엇을 깨닫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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