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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Jul 03. 2020

돈이란 무엇인가?

https://brunch.co.kr/magazine/experiencepaper

읽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매거진의 내용을 출간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출간 전 선공개로 쓰여진 글을 연재하기로 하여서 브런치에도 같이 공개하겠습니다. (




2019년 개봉 영화 <돈> - 일확천금을 노리는 주식 브로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은 우리가 살면서 가장 관심과 애정을 많이 쏟는 물건이다. 이렇게나 공을 들이는 돈에 대해 우리는 정작 제대로 된 가치관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사람 위에 돈이 있는 것처럼 돈의 속성에 휘둘려 살아가는게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바로 돈 위에 내가 있어서 나의 주관과 가치관으로 돈을 대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돈, 돈 한다고 해서 그걸 따라갈 이유는 없다. 결국 그건 경제적 제약과 스트레스로 돌아올 뿐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은 돈을 많이 버는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돈을 벌고, 필요한 만큼 돈을 쓰는 것을 말한다. 



돈이란 무엇인가?

[르코의 재테크 보고서] 



내 손으로 직접 벌어서 받은 첫 #월급 은 20만원이였습니다. 교통비와 통신비를 제하고 나면 제 손에 쥐어지는 #돈 은 정말 적은 돈이었습니다. 그 돈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려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스쿨버스를 타러 7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점심은 1200원 토스트, 700원 삼각김밥으로 떼우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카메라가 갖고 싶다고 그 돈에서 2-3만원씩 모아서 딱 카메라를 살 수 있는 돈을 모았습니다. 스스로 모은 돈으로 살 수 있다니 기뻐하며 부자가 된 듯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활비 가 없어서 고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카메라는 나중에 사자’라고 마음먹고 통장에 있는 모든 돈을 드렸습니다. 드릴 때는 뿌듯했지만 0원이 된 통장을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쓰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버틴 거였는데 다시 반복할 생각을 하니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동안의 시간이 허무해지면서 다시 모으는 시간이 덧없이 느껴졌습니다. 대학생, 꿈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시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흔한 여행조차 쉽게 생각할 수 없었고, 결국 학교 다니는 동안의 생활비 문제로 1년의 휴학의 시간까지 가져야했습니다.



4년동안 평균 4.44라는 학점은 저에게는 ‘돈’이였습니다. 남들에게는 공부를 잘했다는 증거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이 성적을 받지 않으면 다음 학기를 다닐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중, 고등학생이던 시절 시험 기간에 받던 스트레스와 대학생 때 시험 기간의 스트레스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매 시험마다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해야했습니다. 한마디로 생존의 위협이었습니다.




#생존 의 위협을 피해 1년의 휴학 기간동안 돈을 모아서 다시 학교를 가야 했고 졸업을 하고 제가 하고 싶었던 직업을 향해 공부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내가 나하나 먹고 사는데, 얼마나 돈이 필요하겠어?’하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필요한 돈만 계산해서 #아르바이트 와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틈나는대로 생활비를 보내던 아버지의 생활비가 완전히 끊겨버린 순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제 계획이 사치라는 건 몇 달 만에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생각에 조금 더 월급을 주는 대로 옮겨보기도 했지만 점차 집 생활비로 줘야하는 금액이 커지고, 공부에 써야하는 금액도 많아지자 꿈과 돈 사이에서 저울질을 끊임없이 하게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론 돈이라는 무게는 생각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살면서 돈이 필요한 순간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벌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쓰고 싶은 시간도 현실을 살아낼 돈이 있을 때 가능하다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26살, 주변 사람들이 ‘어려울거다, 힘들거다’라고 하는 영업직(보험설계사)을 선택하고 그곳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듯, 저는 금융과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에, 현실을 더 책임질 힘을 기르기 위해서 환경을 바꾼 것입니다.



처음 #보험설계사 를 선택한 것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계속 가난하게 살아야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럴리 없다’라는 답을 내리고 싶어서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직접 실행해보면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고군분투를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현실적인 부분을 해결해 나가는 가운데 제게 끊임없이 떠오른 부분이 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꿈과 현실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면서 해야 하는 일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돈벌기’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였습니다. 아무리 동기부여하고, 열심히 살아도 결론적으로 현실을 살아낼, 즉 자신의 삶을 책임질 힘이 없으면 와르르 무너진다는 사실을 점점 더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자 돈에 대해 더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돈이란 무엇인가?’ 마치 스핑크스가 길을 지나가려는 사람에게 내는 수수께끼처럼 인생에서 이 문제를 풀지못하면 반복적으로 내 삶을 무너뜨리는 수수께끼같은 존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나는 돈을 벌고 있는데, 왜 현실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돈을 알고 있는걸까?’라는 질문을 다시금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은 관리할 수 없습니다. 지식이 없으면 원하는 것을 알 수 없고,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이상태에서 우리가 무언가에 도전하는 시도를 하면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립니다. 주변에 부정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지속하지 못한 채 이내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한계에 부딪히면 원래 이런거야 라며 쉽게 무너지기게 되고, 이후엔 다른 일을 하면 되지, 라며 또다른 일을 찾아서 다시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그렇기에 정확히 알아야했습니다.



돈 
1)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2) 물건의 값
3) 재물이나 재산을 달리 이르는 말
4) 무엇을 하는 데 드는 비용 

(출처: 네이버사전)




#돈의사전적의미 를 찾아보고나서 꽤나 멍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돈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스스로 돈을 쓰면서 ‘돈’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저 상점에 가서 A라는 물건이 5,000원이면, 5,000원이구나라고 생각했고, 단순히 가진 돈에서 #지출 을 해야한다, 고만 생각했습니다. 쓰고 남은 돈으로 다른 걸 사거나, 나머지 시간을 보내야지 생각만 했던것 같습니다. 그동안 ‘돈’이 가진 의미를 몰랐기에 다른 것들이 돈이 된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화폐=돈”이라는 고정관념에서만 출발했기에 돈과 관련하여 사칙연산만 했을 뿐, 내가 번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가 시간을 써서 번 돈을 가지고 내 인생에서 어떤 가치를 소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모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바라본 적이 없었습니다. 돈이 가진 속성도, 의미도 모른 채 막연하게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 것이죠.



사전을 통해서 찾아본 돈과 스스로 경험한 돈을 다시 돌아보면서 돈의 정의를 다시 세웠습니다.


첫번째, 돈은 가치를 대변한다. 충분히 가치 있어야하고, 상대방이 가치를 알아줘야 한다. 
두번째, 돈은 교환할 수 있는 값어치다. 돈은 꼭 지폐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환이 가능한 값어치라면 교환할 수 있다. 
세번째, 돈은 모였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작은 돈과 큰 돈은 힘이 다르다.
네번째, 돈은 비용이다. 비용을 가치있게 사용했을 때 같은 시간, 다른 돈을 벌 수 있다.


의를 다시 세운 이유는 사람마다 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같은 돈이라도 통장에 있는지, 저금통에 있는지, 체크카드인지, 부동산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가치를 봅니다. 실제로 소비에도 이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도 차이가 납니다. 월급이 50만원이여도 10만원을 저축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월급이 200만원이여도 10만원도 저축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건 의지의 차이가 아닙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른 것일 뿐입니다.




월급이 40만원이던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저는 20만원을 저축했습니다. 하지만 월급이 100만원이 되었어도 저는 20만원밖에 저축을 못했습니다. 이유는 늘어난 소득만큼 무언가에 돈을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입과 지출이라는 단어안에는 삶의 무수한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많은 돈을 저축을 하면 당연히 돈은 모일 겁니다. 하지만 지속할 수 없다면 모을 수 없습니다.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세상이 아닙니다. 앞으로 월급쟁이라고 해도 삶은 다를겁니다. 저는 단순히 돈으로 물질적 부자만 되자고 이 책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왕이면 삶에서 많은 시간을 쏟아서 번 돈을 어떻게 하면 내 삶에서 의미있게 사용하며 살 수 있는가를 말하고 싶습니다. 삶에서 돈은 다양한 의미를 가집니다.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좋은 집을 사려고, 좋은 차를 갖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돈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가 되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내가 버는 돈을 가지고 부자가 될 수도 있고,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돈’은 어떤 것인가요?


* 출판사와 함께 연재를 합니다. 네이버에서도 글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  댓글부탁드립니다!

#좋은습관연구소  

https://blog.naver.com/buildhabits/222019712222


* 여러분의 하트와 댓글, 공유는 사랑입니다 ()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다재다능르코, 임지영

reelephantmoney@gmail.com

10대에 급식비를 제때 낸 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급식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하셨지만 그땐 그게 뭐가 불편한건지 모를 정도로 천진난만했다. 20대 대학생이 되서야 돈의 무서움을 제대로 경험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매달 나오는 고지서들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말이다. 4년을 장학금을 받지 않았다면 졸업을 못했을 환경을 살면서 궁금해졌다. 나는 많은 소비를 하지 않는데도 왜 나는 대체 돈이 없는가? 얼마나 더 아껴야하는걸까?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고군분투했다. 26살, 금융을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제 발로 영업직(보험설계사)에 들어가 입사 7차월 최연소 사내강사가 되고, 고군분투하여 30대에 집과 차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제 먹고살만한 시간을 넘어서서 여유롭게 살고자 이 실험보고서를 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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