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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매거진의 내용을 출간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출간 전 선공개로 쓰여진 글을 연재하기로 하여서 브런치에도 같이 공개하겠습니다. (♥)
[르코의 재테크 보고서]
누구나 막연하게 #돈 하면 많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저 역시도 #적금 을 해보겠다고 돈을 넣고, #주택청약 을 하겠다고 돈을 넣고, 그러다 개인 사정이 생겨서 해지하고, 그러고서 다시 돈을 쓰게 되고.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자 저는 다시금 돈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앞서 대학생때 제 나름대로 돈에 대한 정의를 세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돈을바라보는관점 을 달리하면서 또래들보다는 돈을 합리적으로 모으고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간간히 발생하는 #충동적인소비 나 #예상지못한지출 은 아무것도 해결되지가 않더군요. 사실 돈에는 손도, 발도 달려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손을 거쳐서 타인의 손으로, 다시 타인의 손을 거쳐 내 손으로 오가는 만큼 돈을 사용하는 주체인 나 혹은 타인(돈을 나에게 주거나 내가 돈 버는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야 돈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돈에대한정의 도 결국 나로부터 비롯된 관점인 만큼, 이를 모르고서 돈을 쓰고 모으려고 한다는 건 항상 예측 불허의 상황속에 있는거나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시간을 돌이켜서 제가 주체적으로 처음 돈을 벌고 소비했던 시기인 #대학생 시절부터 다시 떠올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학생이 되면서는 그동안 공부나 입시로 억눌린 개성을 표현하느라 본격적으로 자신에게 돈을 쓰는 시기죠. 하지만 다 각자 #경제적사정 이 다르다보니 친구들끼리 비교가 되기도 하고, 또 그런게 신경이 쓰이면서 서서히 #돈에대한스트레스 도 느끼기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자신이 직접 벌어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고,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 으로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었고, #학자금대출 에, #생활비대출 까지 받아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그때는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보니, #돈을쓰는환경 도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이 없다, 용돈이 부족하다,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용돈을 받고 생활하는 친구들보다 더 많은 과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과소비가 습관인 친구들은 A에게 빌리고, B에게 빌리면서 아르바이트 급여가 나오면 갚으면 된다, 라고 말하며 과소비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반대로 돈이 부족하기에 필요한 소비만 하면서 생활하는 친구들도 볼 수 있었고요. 당장 먹을 것에는 돈을 안써도 비싼 스마트폰을 사고 몇 날 며칠을 삼각 김밥만 먹으면서 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같은 대학생들이지만 다들 전혀 다른 #소비패턴 을 가지고 있었죠.
사람마다 #돈을정의하는것 뿐만 아니라 #소비의기준 도 다르구나, 를 조금씩 체감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대학 시절을 떠올리고 나니, 대학 시절 나는 돈에 대해서 어떤 소비를 하고, 어떻게 돈을 벌었나를 요모조모 다시금 따져보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1) 경영학 전공이지만 경제는 알지 못하는 경알못
2) 시간투자를 통해서 벌 수 있는 돈은 한계적
3) 모아둔 돈이 없고, 벌어도 0되는 달이 많음
4) 옷이나 화장에는 쓰는 돈이 적음
5) 대부분 식비, 교통비에서 돈을 씀
6) 무엇을 사야겠다는 욕심이 적은 타입
7)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엔 제가 씀씀이가 큰 사람이거나, 큰 돈을 필요로 하는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갖고 싶다고 해서 매일 밤 꿈에 나오는 쇼핑 중독자도 아니었죠. 대학생 친구들 중에서는 매일 택배가 오는 온라인 중독자가 정말 많았거든요. 그리고 저는 학기중에는 #알바 보다 #장학금 을 위한 공부에 집중했었습니다. 학기 중에 혹은 주말을 이용해서 알바를 해봐야 #학자금 만큼이 되지 않는 걸 알았기에 오히려 과 1등을 해서 장학금을 받는 게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거죠. 대신 학교를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찾았습니다. 단기로 하는 일일 아르바이트나 학과 홈페이지 관리 등, 시간과 에너지는 최소화하면서 소액이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지출 중에 가장 큰 게 교통비였기 때문에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서 스쿨버스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이른 시간에 학교를 가야하긴 했지만 생활 패턴상 #교통비 와 #식비 가 지출의 대부분인 상황이라 교통비만 줄여도 어느정도 생활이 가능하겠다 싶었거든요.
이처럼 저의 대학 시절은 나름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지출을 줄이는 방법,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오히려 돈을 버는 방법 등을 나름 잘 적용해온 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서부터는 맘처럼 잘 작동하지 않는냐 였습니다. 그 고민이 밤새 저를 힘들게 했죠. 돈이 없던 시절에도 기준을 잘 세워서 살았는데, 돈이 좀 생기면 더 편안해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한거지? 이게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받게 된 #돈에대한스트레스 였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고 쓰는 환경이 바뀐 것에 대한 저의 인식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소득은 올라갔지만, 이제는 옷이나 화장에 써야하는 기본적 비용이 필요했고, 외부에서 고객을 만나야 하는 일이 생기다보니 식비와 교통비 발생이 이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늘어났죠. 그리고 무엇을 사야겠다는 욕심이 없어도 필요한 물건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돈을 혼자만 쓰는 게 아니라 가족에게도 주어야했기에 더 이상 나만 바라보는 #수입과지출관리 라는 #돈개념 이 점점 틀어지기 시작했던 거였죠. 그래서 저는 다시금 대학때처럼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소비 패턴을 가진 사람인가?”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쓰는 소비에, 내가 예측 불가한 소비를 위한 예비비 같은 것들을 상정해두고, 가족으로부터 지출이 영향 받는 부분이 있는 걸 알게되고서부터 가족들의 소비 패턴도 분석하기 시작했죠. 대학때는 나만 잘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가족들에 대한 분석도 필요했었던 거죠.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저는 저의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소득이 올라가고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버는 나’와 ‘쓰는 나’를 다시 객관적으로 관찰했고, 이에 맞춰 경제 계획을 짰습니다. 그러면서 절약과 소비 사이에 끼인 스트레스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돈을 대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있어서, 저는 아래 세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길 권합니다.
1) 나는 무엇을 중요시 여기고, 무엇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가?
2)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3) 나는 무엇을 하면 충족되고, 무엇을 하면 충족되지 않는가?
저는 #지름신 이 올때마다 이 세가지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당시 절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조절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냉정하게 자신을 파악한다는 건, 결국 내가 왜 이럴 수밖에 없는 지를 스스로 이해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게 되면 매일 했던 소비 중에 뭔가 내가 안 써도 될 돈을 썼구나 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기준을 세워 두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면 안되는구나를 인식하게 됩니다. 만약 그런 것이 없다면 막연하게 돈을 모아야지, #절약 해야지, 하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나의 삶의 패턴이다’라고 한다면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환경이 바뀔때마다 자신의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바뀌었나를 점검하는게 좋습니다.
‘나는 A를 소비하면 기분이 좋아’, ‘나는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하는 돈은 아깝지 않아. 왜냐하면 내 인생에서 나를 위한 #투자 는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야.’, ‘나의 소비 목적은 B야’, ‘나의 돈 모으기 우선 순위는 대출 갚기, 목돈 10000만원 모으기 순이야’ 이렇게 돈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금방 정리해서 답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제가 고객을 상담하면서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특히 젊은 분일수록) 이는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돈을 벌고, 쓰고, 모으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기준이 없어서 아무 때나 소비를 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뭔가 중요한 선택이나 기회를 만났을 때 정작 써야 할 돈을 쓰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혹은 잘못된 소비라라는 걸 알면서도 이미 써버린 돈에 대해서는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각자 살아가는 방법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더 행복하고 길을 잃지 않는 방향들을 찾기 위해서 돈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돈을 쓰는 나에 대해 수입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거나, 가치관이 바뀔 때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생각한대로 돈을 벌고 쓰는 ‘시도’를 해보야 합니다. 이 시도는 결국 돈에 대한 공부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시도를 해보지 않게 되면, 나중에 이렇게 됩니다. “누가 돈 관리를 해줬으면, 누가 #주식 알려줬으면, 누가 #부동산 알려줬으면.” 이것은 공부를 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편하게만 얻으려고 하게 자세입니다. 편하게만 얻으려고 하면 결국 장밋빛 희망처럼 미래에 돈이 이만큼 생기겠지, 라며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미래의 돈을 예측하며 쓰게 됩니다. 결국 이는 빚을 만듭니다. 필요한 만큼의 대출이 아닌 당장의 생활비 때문에 예산 초과가 오고 삶의 생존까지도 흔들리게 됩니다.
나(= 돈을 소비하는 주체, 버는 주체, 모으는 주체)를 잘 알게 되면 이럴 일이 없습니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현재 생활에 알맞고 필요하고 가치있는 방향으로 인생을 끌고 가면서 살 수 있습니다. 저보다 인생을 더 많이 사신 선배들은 이미 말씀들 하시겠지만, 돈을 많이 번다고 돈이 무조건 많이 모아지는 것도 아니고, 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 더 넓은 집과 조금 더 큰 차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돈 때문에 생겨나는 스트레스는 똑 같습니다. 그래서 이 스테레스를 줄이려면 돈을 많이 벌고, 돈을 안 쓰고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돈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본인 파악이 몇 배는 더 중요합니다.
“돈을 알아가면서 살면,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면서 살면, 삶이 편해진다”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느껴 본 바 삶에서 더 여유가 생길 뿐 아니라 더 이상 삶의 선택에서 경제적 제약을 덜 느끼게 됩니다. 어디를 가든 가격 제한이 아닌 내가 보는 가치에 따라 선택하기에 삶의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돈을 대하는 나를 알아간다는 건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을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에는 돈이 필요합니다. 무언가 해내고 싶을 때 필요한 예산을 짜고, 그에 맞는 소비를 하거나 그에 맞는 적절한 벌이를 구하는 것. 돈 없이 꿈을 이룰 순 없습니다. 삶에서 돈이 안 드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내놓고 대신 남의 것을 얻기 위해서도 교환의 수단인 돈은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한번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돈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돈을 쓰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두고 살고 있는지. 이를 알아야 자신의 삶에서 돈의 선순환 흐름을 만들고 일회성 돈관리 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돈관리 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가치관을 두고 돈을 쓰시나요?
* 출판사와 함께 연재를 합니다. 네이버에서도 글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 댓글부탁드립니다!
#좋은습관연구소
https://blog.naver.com/buildhabits/222019712222
* 여러분의 하트와 댓글, 공유는 사랑입니다 (♥)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10대에 급식비를 제때 낸 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급식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하셨지만 그땐 그게 뭐가 불편한건지 모를 정도로 천진난만했다. 20대 대학생이 되서야 돈의 무서움을 제대로 경험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매달 나오는 고지서들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말이다. 4년을 장학금을 받지 않았다면 졸업을 못했을 환경을 살면서 궁금해졌다. 나는 많은 소비를 하지 않는데도 왜 나는 대체 돈이 없는가? 얼마나 더 아껴야하는걸까?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고군분투했다. 26살, 금융을 경험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제 발로 영업직(보험설계사)에 들어가 입사 7차월 최연소 사내강사가 되고, 고군분투하여 30대에 집과 차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제 먹고살만한 시간을 넘어서서 여유롭게 살고자 이 실험보고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