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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Sep 18. 2020

왜 노력했는데도 늘 실패일까?

돈.알.못의 잘못된 노력

[매주 금, 토, 일 브런치를 통해서 발행합니다]

이번 르코의 돈공부보고서는 #프로경험러실험보고서[https://brunch.co.kr/magazine/experiencepaper]의 결과물인 셈이요.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아갈 예정인데요. 이 글을 읽어가시다 보면, 나는 왜 돈과 친해지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힌트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같이 실천해갈수 있고요. 돈. 알. 못이었다가 돈과 친해지고 있고, 최종 목표는 #경제적 자유예요. 함께 생각하고 나아가요! 잘 부탁드립니다!




#돈을 몰랐던 과거-나는 왜 돈 공부를 마음먹었을까?


04. 왜 노력했는데도 늘 실패일까?


은행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팜플렛이 있습니다. ‘목돈 1억 만들기’ 그것만 보면 굉장히 쉽게 1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 이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노력’을 안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돈 모으기는 항상 어려웠습니다. 누군가는 1,000만 원을, 1억을 어려웠지만 결국 모았다는데, 저는 왜 노력을 하는데도 나는 늘 실패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는 돈을 못 모으지라고 생각해보다 보니 느낀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카메라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주셨던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 덕에 사진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제게 사진은 직사각형 프레임 속에 기억을 담아두는 도구로 적합했습니다. 사진이 점점 좋아지자, 저도 친구들이 가진 DSLR을 사고 싶어 졌습니다. 하나 형편이 좋지 않았으니 사달라고는 할 수 없었고, 매일, 매달 조금씩 모은 돈으로 사야지 마음먹었습니다. 하나 살 만한 돈만 모이면 저는 그 돈을 써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한 번은 어머니가 생활비가 없어서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어린 마음이지만 카메라가 갖고 싶다는 마음에 돈이 있다는 걸 숨겼습니다. 결론적으로 생각이 지속되자, 나의 생활도 저 생활비에 들어가는 거겠지라는 생각에 결국 카메라를 위해 모았던 돈을 어머니에게 전부 드렸습니다. 다시 모으지 뭐라면서 스스로를 달랬죠. 두 번째로 다시 카메라를 살 돈을 모으고, 무엇을 살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남동생의 졸업앨범비와 급식비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못 내서 힘들어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카메라를 사려고 하는 제 모습이 왠지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모으고, 써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운명의 장난인가?라고
생각했고 디카로 만족하다
디카도 고장이 나자
이후엔 스마트폰으로 만족하자.... 며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그토록 17살부터 사고 싶었던 DSLR을 사게 된 건 27살 때였습니다. 카메라 하나를 갖는데 걸린 시간이 10년이었습니다. 재미난 건 제가 이 카메라를 살 수 있었던 건 아는 분의 도움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생활비를 집으로 보내야 했던 제게 카메라는 사치였는데, 제가 사고 싶어 한다는 걸 아셨던 분이 당시 구매 가격의 40-50만 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조건의 카메라를 아시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선뜻 돈을 빌려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생기자, 저는 그동안 못 찍은 만큼 사진을 찍고 온라인에 올리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매일 함께하고 사람들에게 사진을 주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자 소유하게 된 카메라 덕에 저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제가 샀던 금액보다 더 많은 경험과 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왜 진작 구매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돈이란 소비한다고 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내가 소비한 돈이 투자가 되어 오히려 돈을 더 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일련의 경험들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저는 노력이 부족해서 내가 돈을 모으지 못한 게 아니라 돈의 개념을 잘못 알고 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버는 돈의 일부를 저축한다라는 개념은 간단해 보여도 제가 얼마나 많은 걸 같이 고려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되는 줄 알았지, 돈을 잘 유지해야 함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 통장에서 월급이 스쳐 지나가는 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겁니다. 돈과 화폐의 기본적 차이도 이해를 못한 채, 그저 모으려 했던 거죠. 마치 몸무게도, 몸 상태도 모른 채 무작정 굶거나 극한의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알지 못하면 관리할 수 없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던 겁니다. 


이 개념을 영업사원이 되어서야 제대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채우면 월급을 받던 일을 벗어나 한 달 동안 제가 일한 만큼으로 월급을 받는 일이 되니 1,000원도, 10,000원도 섣불리 보이지 않았습니다. 10,000원이 모자라 월급의 차이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나 한 사람이 아니라, 어머니의 병원비를 못 낸다는 생각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때 돼서야 돈을 인지했습니다. 없으면 안 되겠다, 이 가난의 고리를 끊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가난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녔습니다. 가난이라고 하면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못 내는 게 가장 큰 가난이었습니다. 저 하나 먹고산다고 하면 많은 걸 포기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당장 약이 없으면 치료를 받을 수 없으면 바로 생명과 직결될지도 모르는 어머니의 병원비는 그 돈이 단 몇천 원이든 몇만 원이든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가난이란 사고 싶은 걸 못 사고, 하고 싶은 걸 못하는 수준이 아녔습니다. 현실과 직접 연결되는 돈이란 건 알아야만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노오력이 잘못된 노력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보니, 나는 돈을 잘 모르고 회피해왔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를 위해 '돈 공부'를 해야겠다, 나의 하루의 시간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14년부터 돈. 알. 못을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 쳤고 그제야 조금씩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돈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돈. 잘. 알은 아닙니다. 다만 알아낸 걸 나누고, 누군가에는 이 책의 내용이 다른 성공으로 가는 작은 노하우가 되길 바라봅니다.


현실적 재테크의 이야기(성공담, 실패담) 다음 시간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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