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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Sep 19. 2020

돈이 없는 나는 돈관리가 필요없을까?

돈관리를 해야하는 이유

[매주 금, 토, 일 브런치를 통해서 발행합니다]

이번 르코의 돈공부보고서는 #프로경험러실험보고서[https://brunch.co.kr/magazine/experiencepaper]의 결과물인 셈이요.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아갈 예정인데요. 이 글을 읽어가시다 보면, 나는 왜 돈과 친해지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힌트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같이 실천해갈수 있고요. 돈. 알. 못이었다가 돈과 친해지고 있고, 최종 목표는 #경제적 자유예요. 함께 생각하고 나아가요! 잘 부탁드립니다!


#돈을 알아가는 시간


05. 돈이 없는 나는 돈관리가 필요없을까?

“제 월급이 너무 귀여워서 관리할 게 없어요”

 돈을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님을 만나 상담할 때마다 자주 듣는 문장입니다. 돈관리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현금이든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때문이죠. 그런데 정말로 돈이 없는 나는 돈관리가 필요없을까요?


과거의 저는 ‘돈’이 관리되어져야한다는 개념조차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입에 달고 살면서도 실제로는 ‘부자’의 ‘ㅂ’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 경제나 재테크 도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그 책들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종자돈, 시드머니’를 만들어야 한다 였습니다. 단순하게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을거야’ 하면서 월급의 50% 모아서 3개월을 모았는데 – 이 후에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저는 다음 일을 구할 때까지 그 모은 돈을 모두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간절하지 않아서였을까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당장 생활비를 벌지 않으면 통신비, 교통비가 끊어지면서 학교를 갈 수 없거나 최소한의 일상조차 무너질 순간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 였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버는 돈과 쓰는 돈을 예상해서 이를 실천해나가면서 하는 게 재테크가 아니였나? 월급의 최소 3배는 비상금으로 있어야한다고 하던데 ? 월급의 50~80%를 저축하면서 모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던데?

사회 초년생이였던 저 역시 수많은 재테크 책을 읽었고 이를 실천해보는 과정에서 많이 부딪혔습니다. 몇 달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지속할 수 없는 방법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로 계산해보면 한달 10만원씩 모은다고 해도 1년이면 120만원, 10년이면 1200만원이 있으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이 과정은 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돈’을 모으고 싶어서 돈을 관리해야한다고 처음엔 느꼈습니다. 이 작은 돈을 관리한다고 뭐가 될까? 그냥 대충 사는 게 더 편한거 아닌가 하고 생각은 하면서도 생존권마저 박탈당하지는 말자라며 다시 마음을 잡곤 했습니다. 왜 저는 수많은 재테크 방법을 써봤는데 할 수 없었을까요? 경험들이 쌓이고나니 그제서야 제가 세운 계획에 잘못된 점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이는 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였습니다.


월급의 50%를 저축하면 종잣돈을 금새 만들고, 부자가 되기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모든 20대가 월급을 50% 저축할 수 없습니다. 각자의 삶의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40만원 월급을 받을 때, 집에 줘야하는 돈이 15만원이였습니다. 게다가 통신비, 교통비만 해도 15만원 가까이가 되었습니다. 필수 소비하는 곳만 제외했는데도 이미 50%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돈이였던 겁니다. 월급을 받고, 사용하는 사용처가 다르고, 개인마다 받는 월급의 상황마저 다른데 – 이를 고려하지 않고, 꾸준히 월급받는 곳에 들어가서 정한 금액을 저축만 하면된다는 재테크 방법은 맞지 않았던 겁니다.


예를 들면, 같은 20대여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과 독립해서 혼자사는 사람은 생활비, 통신비, 교통비 혹은 보험료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부분이 다른 걸 고려해서 계획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돈관리는 필요합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0원 지출한 날이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물리적 금액은 안 써도, 옷이라든지, 차려먹은 최소한의 식사마저도 경제적 자원이 있어야 합니다. 말그대로 살아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경제적 자원을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이를 본다면 우리에게 돈관리는 없어서 할 게 없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무리 월급이 작고 귀여워도, 그 돈의 사용처가 어디냐에 따라서, 얼마나 만족스럽게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단순히 월급을 피자조각 나누듯이 나누어서 사용함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돈관리를 통해서 나의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정확하게 앎으로 인해 삶이 달라지는 겁니다.


처음에 저는 ‘돈’을 관리해야한다는 개념이 없으니 단순하게 40만원에서 20만원을 일단 떼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15만원을 주고, 교통비와 통신비가 15만원이 들자 점차 떼어놓았던 20만원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다음 달이 되면 이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허리둘레 30인 사람이 28인 옷이 핏이 더 좋아, 빼고 입어야지하면서 28인 옷을 사면 그 사람은 핏이 좋은 옷을 입기위해 갑자기 노력하게 되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옷을 입게 될 수 있게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돈에 나를 맞추고 사는 게 아니라, 나에게 돈을 맞춰서 사용하면서 점차 달라지는 생활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저축은 50%이상, 80만원씩 1년저축하면 1000만원이야 라는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수입의 10분의 1만을 저축하더라도 반드시 할 수 있는 저축을 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나의 생활과 나의 만족도를 돌아보고 정해야 합니다. 이를 몰랐던 저는 단순히 돈을 더 벌어야한다고 생각했고, 80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로 옮겼습니다. 그럼 30만원을 쓰던 제가 50만원을 저축할 수 있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40만원을 벌던 아르바이트는 걸어서 출근을 했기에 돈을 덜 사용했는데, 80만원을 버는아르바이트는 버스를 타야만 출근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소비가 늘었고 저의 저축가능액수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모으기, 단순히 절약하기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었고 책임질 수 있었던 여러가지 상황에서 정확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돈관리입니다. 그렇기에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한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중요하지도 않은 지출을 해놓고
돈을 적게 버는 스스로를 탓해
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아닌 돈을 탓하는 건 아주 쉬운 방법의 회피입니다.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걸 포기하고, 더 많이 힘들어지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나는 할 수 없어라는 머릿속에서부터 부정하는 자세가 우리를 더 어렵게 합니다.


돈관리는 처음에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돈을 대하는 나를 관찰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돈을 대하는 나 뿐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돈관리를 못하는 경우를 많이 만납니다.


그러다보니 돈관리 상담을 하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제가 지금 월급이 이만큼이고, 직업은 이건데 얼마나 저축해야할까요? 은행에 하는 게 좋을까요? 펀드가 나을까요? 보험은 얼마나 들으면 되는걸까요?” 라고-


그럼 사실 제 마음 속 대답은 “미안한데, 저는 몰라요” 입니다.

그렇기에 말로는 이렇게 질문하여 묻습니다.

“얼마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요.


저축이든 보험이든 내가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아무리 큰 금액이든, 좋은 상품이든 이런 부분은 부수적인 겁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상황을 살고, 원하는 욕망의 우선순위가 다른 데 돈관리가 하나의 방법만 존재할리는 없다는 겁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무거운 생각 때문에 실행에 옮기는 걸 두려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나 돈관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시작해야할 돈관리의 시작은 ‘나’라는 사람을 관찰하는 일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소비를 하는지, 어떻게 버는지 조차 생각하지 않고 돈을 관리하려고 했다는 걸 느끼고 나니

-오늘 ‘커피’소비는 뭔가 행복하지 않았어. 왜일까?

-옷을 사는 데 8만원이나 썼어. 그런데 어제 커피 4천원보다 행복한 이유는 뭐지?

-어머니에게 용돈을 5만원 드렸다. 더 드리고 싶은데 내 한계가 있다. 슬프다

등 돈과 나의 에피소드들을 떠올려보고, 생활하면서 기록해보고 그때마다 충실히 느껴보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되자,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 이후엔 관심이 생기면서 더 세밀하게 돈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가지 않는 일에,
마음을 쓰는 건 쉽지 않습니다.


돈관리가 나의 삶과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힘을 가장 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단위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행동이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보시고 실천해보세요.

가난과 부자 사이에 벽이 있다면, 이 벽을 부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행동을 하다’ 이더라구요.


구독자님들은 무엇을 실천해 보실건가요?




▶ 혹시 실천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된다면, 르코에게 연락주세요.  https://bit.ly/2Ikiq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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