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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Sep 20. 2020

돈공부는 처음엔 삽질이다

돈공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매주 금, 토, 일 브런치를 통해서 발행합니다]

이번 르코의 돈공부보고서는 #프로경험러실험보고서[https://brunch.co.kr/magazine/experiencepaper]의 결과물인 셈이요.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아갈 예정인데요. 이 글을 읽어가시다 보면, 나는 왜 돈과 친해지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힌트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같이 실천해갈수 있고요. 돈. 알. 못이었다가 돈과 친해지고 있고, 최종 목표는 #경제적 자유예요. 함께 생각하고 나아가요! 잘 부탁드립니다!


#돈을 알아가는 시간


06. 돈공부는 처음엔 삽질이다



학생일 때, 수학을 못했던 저는 “204번째 숫자는 무엇일까요?” 라는 문제들이 나오면 진짜로 규칙에 따라 204번째까지 다 써보곤 했습니다. 간단한 공식 하나만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에 왜 그렇게 삽질을 해야했냐면 저는 수학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공부도 처음엔 이랬습니다.


돈공부를 처음 하고자 마음먹으면 멘붕이 옵니다. 대체 무엇부터 해야하는거지? 하고 말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돈공부는 하기로 했고, 나를 관찰하기 시작하니까 더 멘붕이 오더라구요. 저는 돈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몰랐다만 알겠더라구요. 주변 친구가 세일과 쿠폰을 사용해서 A라는 물건을 싸게 살 때, 저는 그냥 그대로 소비해왔었습니다. 정해진 금액과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였죠. 게다가 시급과 비교했을 때 괜찮다고 생각하면 나는 괜찮은 일을 하고 있다고 알았는데, B라는 친구가 과외로 몇시간에 제 아르바이트만큼 돈을 번다는 걸 알고나니 좌절이였습니다. 저를 관찰하면 할수록 돈이 싫어지기까지 하더라구요. 뭔가 싫어지니 자꾸 마음이 어그러지니 행동이 느려지더라구요. ‘나랑 안맞는 걸까?, 나는 안되는 걸까?’ 라고 자책을 하다가 문득 제가 꾸준히 잘하는 일, 남이 안시켜도 하는 일 들은 어떤 게 달라서 할 수 있게 된거지? 라고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현실적으로 반드시 해야하는데, 자책하며 미루기만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다른 방향으로 해결을 하려고 했던거였죠. 다시 생각해야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그러다가 문득 싫어했던 수학을 처음으로 90점을 넘겼던 중학교3학년 때 가 생각이 났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저는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고, 수학은 특히나 더 싫어해서 30점에서 60점까지 다채롭게 수학과의 관계를 쌓아갔습니다. 하나 아무리 해도 다른 과목들과 달리 그냥 하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때 당시 수학선생님은 77점 아래로 1점당 2대씩 맞을 줄 알아라라고 엄포를 하셨고, 70점대를… 맞아본 적이 없는 저로선 정말 억울함 가득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당시 짝꿍이 수학을 잘하는 친구였고, 친구가 교과서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알려주었습니다. 숫자만 바꿔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게했는데요. 그러다 궁금증이 생겨서 친구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 문제는 풀겠는데, 다르게 나오면 어떻게 풀어?”
“그건 풀다보면 알게 돼, 같은 문제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와. 그러니까 문제를 잘 읽어봐.” 
“느낌이 대체 언제오는데?”
“그건 나도 몰라. 나도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다보니까. 쉬워진거야” 
“만약 문제를 모르겠다면, 어떻게 해야해?”
“그땐 네가 그때 풀었던 것처럼 삽질로 풀어. 그건 문제를 이해못한 게 아니라 푸는 방법이 아직 생각 안나는 거니까. 처음엔 나도 삽질로 풀었어.”
“오… 정말?”
“응, 쉬워질 때까지는 다 삽질이야”


당연히 처음부터 잘했을거라고 생각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는 익숙해질 때까지 노력도 안해봤는데 너무 빠르게 결과만을 원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법을 알고나니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친구가 알려주는 대로 매일 문제를 숫자만 바꿔서 하루에 몇 번씩이나 풀고 확인받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수학과목에서 처음으로 90점을 넘겼었습니다. 기초가 전혀 없던 제게 친구는 모르는 건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반복적으로 공부하다보니 모르는 게 나올거고 그 때, 물어봐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저를 지우고 저는 하라고 하는 공부만 반복적으로 했고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성취 경험 덕분에 저는 고등학교 때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위해서 학원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대학생 때는 배우지 않은 미적분이 포함된 대학수학 과목을 A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수학을 못해가 아니라, 나는 수학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라고 달라진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여전히 제게 수학이라는 과목은 어려운 분야이지만, 싫어하는 분야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거부반응이라는 장애물을 넘기고 나니
그제서야 할 수 있는 게 보인겁니다.


이 경험의 시선으로 돈공부를 하는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욕심때문에 결과에 계속 집착을 했구나, 처음 시작하는 일에 결과를 집착하니 당연히 싫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구나를 알았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일에는 당연히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건너뛰려고 한 겁니다. 돈공부를 위해서 저는 익숙해질 때까지 저만의 방법을 시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인지했습니다.


그 이후부턴 다양한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돈이란 무엇일까?라는 제 나름대로의 정의를 찾아보고 이를 끊임없이 수정하는 과정도 거치고, 나는 매일, 매주, 매달 저축하는 방법 중 어떤 게 더 나을까? 얼마정도를 저축하면 지속할 수 있을까 라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분명 삽질이 맞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여도 저에게 맞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다는 걸 배우는 시간이였습니다.  


돈관리를 하고자 마음먹으시면 그냥 더하기, 빼기만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 돈공부는 내가 돈에게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한 일에 더 시간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일입니다. 행복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 단순한 일로 이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지 돌아보신다면 더 도움이 되실겁니다. 


돈공부는 단순히 이론이나 지식이 더 생긴다고 해서 쉽게 되는 부분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추구하고 사는 방향이 다르고, 삶의 우선순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자의 정의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30만원만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100만원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1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요. 게다가 같은 사람이여도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른 기준을 가지게 됩니다. 


돈공부는 나의 삶을 조금 더 수월하고 행복해지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거라는 걸 생각하고 나니 선명하고 실현가능한 목표들이 세워지기 시작했고 이를 위한 계획들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1억을 모으려고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루 1000원씩 30일 3만원이라도 좋습니다. 스스로가 하고 싶고, 모으면서 행복하고, 살아가면서 즐거운 실천으로 매일을 쌓아가는 게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작은 부자부터 시작되는 거죠. 공부도, 일도 그 어떤 분야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는 인정해야합니다. 상황을 직시해야합니다. 나는 지금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인지해야하고 실패를 경험해봐야합니다.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서 성공이 오고, 한번의 성공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공을 다음 성공을 위해서 활용하는 도구로 쓰면서 성장해 가는겁니다. 돈공부는 처음에 반드시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좋게 말하면 좋은 경험이지만 처음에 잘되다가 안되면 금새 포기하게 되는 경험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처음에 잘 된 게 안되면 포기할 게 아니라 방법을 바꾸며 수정해가면서 만들어야 가야합니다. 스스로의 상황과 수준에 맞춰서 각 단계를 높여가면 되는 겁니다.


성공은 수많은 실패와 계획 수정, 실행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지. 갑자기 운이 좋아서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돈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삽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마치 스쿼트를 처음부터 100개 할 수 없듯, 1개부터 시작해서 100개가 될 때까지 그리고 100개가 익숙해질 때까지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자 조금 수월해졌습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나니 삽질이 조금 쉬워보이는 효과였다라고 할까요?


재테크 책들을 읽으면서 몇 일이면 습관이 되면 된다고해서 시도를 해봤지만 그 시간에는 괜찮아보여도 금새 나의 것이 아니라서 원상복귀 되는 경우가 많았고,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시작했던 건 지속해서 이어갈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시작했어도 내가 이해하고 정확히 알고나면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건 잘할 수 없구나를 직시하게 된 겁니다. 중요한 건 나의 받아들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삽질이였는데, 점차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시작이라는 건 당연히 어렵다. 이걸 받아들이고 시작하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게다가 삽질의 시간이 지나면 나만의 노하우들이 쌓입니다. 그러니 시작의 어려움을 두려하지 마세요. 스스로가 잘 모르고, 이해할 수 없는 걸로 돈을 벌거나 모으거나 불리거나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 과정을 잘 관찰하며 시도하고, 또 실패하시면서 익혀보세요. 그러다보면 어려움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맑고 빛나는 하늘이 여러분을 기다릴겁니다. 



▶ 삽질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르코에게 연락주세요.  https://bit.ly/2Ikiq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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