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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재다능르코 Nov 15. 2021

Do It Yourself, 2단계 구분하기

잘 살고싶어 고군분투한 180일의 기록

한달간 연재를 해보려고하는 이 글은 몸과 마음이 바닥을 쳤다가 180일간 회복을 하면서 겪은 저의 경험담입니다. 쉽지 않은 순간을 맞이한 시간을 회복하며 겪은 시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봅니다.


Do it yourself 1단계(https://brunch.co.kr/@bookdream/196)에서 나만 보기를 하고 나서 내가 했던 일은 "사실/생각/감정"을 구분하는 일이였다. 이건 노트의 기술 이상혁작가님의 책, 강의, 코칭때마다 알려주셨던 내용이였는데 문제해결할 때마다 많은 도움이 된다. 


왜 이 방법이 나에게 효과적이였던지 떠올려보면 일단 나는 어릴적 환경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란 타입은 아니였다. 가족안에서 받지 못한 사랑을 외부적 관계에서 채우고 싶어했고 그래서 관계에서 항상 을이였거나 지나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기억이 많다. 온라인에서 안티클럽이 만들어졌었다. 또 아팠던 반친구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가 위선자라며 괴롭힘을 당한 일도 있다. 이유도 알 수 없었고 왜 그런지도 몰랐다. 당시 나는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마음과 똑같았는데 - 타인의 마음을 나랑 같다고만 생각했기에 외향적이라 많이 행동했던 만큼 고스란히 다 돌려받았다. 잘 맞는 사람들과는 잘 지냈지만, 아닌 사람들과는 문제가 생기곤 했다.


과거의 경험들이 쌓이면서 나는 우울증과 자살충동, 공황장애 증상을 겪었다. 자살시도를 했었지만 실패했고 우울증은 처음엔 1년에 한번쯤이였지만 차츰차츰 시간이 짧아지더니 하루에도 몇번이나 우울을 경험했다. 삶의 의지조차 이미 없었던 나는 매일 눈을 뜨고 감는 순간까지 모든 순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죽음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곤 했고 매일 불안감이 나를 감쌌다. 공황장애는 나를 삼키는 데 특화되어있었다. 진짜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곤 했다. (현재의 나는 공황장애때문에 장거리 운전을 할 수가 없다) 나에 대한 데이터가 없던 시절의 나는 이 모든 일들이 단순하게 내가 부정적이라서 있는 일이라고 치부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내가 나를 알아가면서 내가 느낀 부분 중 하나는 내가 감정을 크게 느끼면 몸까지 영향이 오고, 일순간 나를 덮쳐서 일을 그르칠 수 있었다. 그래서 나에겐 객관적 데이터가 너무 필요했다. 사실/생각/감정을 구분하는 훈련은 나에게 많이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도 180일을 지나올 때 이 부분은 정말 도움이 되었다. 불면증으로 하루를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때 나는 불면증이라는 사실과 나의 현재 생각과 감정을 구분해봤었다. 진짜로 피곤한건지, 나는 불면증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 (수면제를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면역이 깨지면서 오게된 불면증이라는 걸 알고 안정제 처방으로 완화시키고 지금은 체질을 개선중이다), 아침 습관을 바꿔보는 건 어떤지, 피곤이 나의 감정을 우울하게 하는구나를 알아차렸다. 이전엔 단순히 상황분석으로 썼던 습관을 이번엔 온전히 나를 분석하는데에만 썼다.


나에게 어짜피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시간, 나는 아침마다 내 몸상태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기 시작했다. 눈은 일찍 뜨지만 나의 몸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는 느낌을 가졌고, 나는 뇌가 깰 수 있게 괜찮을 때까지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고 충분히 기다림을 가져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아침에 일어날 때 몽롱함이나 지침이 아니라 조금 더 맑은 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건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조금씩 나아진 후에는 나를 더 나를 지켜보고자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다보니 생각/감정이 정리됨을 느껴갔다. 그러자 문득 내가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라는 마음이 들었고 다시 계획을 세웠다. 진짜 내가 되고 싶은 나는 누구인가라고 말이다. 스스로 되고싶은 모습을 정리해보았다. 몇번을 고쳤다. 진짜 내가 되고싶은지를 - 내가 진짜로 되고 싶은 모습이어야 나를 잡아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를 정의하고 나는 그 모습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려고 했다. 그리고 진짜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동기부여를 하기시작했다. 마음이 바뀌어야 동기부여가 생겼고,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다 이걸 이렇게 보지 말고 더 새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노트를 만들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중 하나가 '즉시 실행'하는 사람이였고 이를 실행했다) 그 노트 가득 태도와 관련된 문장을 가득 담았다.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들을 주로 모아서 만들었다) 매일 아침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장 하나하나는 아침에 나를 더이상 '나는 절대 안돼, 나는 힘들어, 나는 어려워'에 빠지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거의 한달간 아침마다 태도와 습관에 관한 문장을 읽으니 진짜 아침마다 마음이 달라졌다.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나를 지배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에 따라 진짜 많이 달라지는구나를 이 기회에 많이 느꼈다. 마음이 차차 잡히자 마음에 심기노트도 준비할 수 있었다. (이것도 하고나서 좋았던 점을 응용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실행했다) 


두번째 노트에는 깊게 새겨지고 싶은 가치관들을 담아 넣었다. 지금 내가 놓치지 말아야할 가치관들을 넣어두니 읽을 때마다 내가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각각 노트 이름은 '읽으며 마음다잡기'와 '읽으며 마음에 심기'다. 마음은 땅 같아서 단순히 심어 넣는다고 심기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먼저 태도와 습관을 잡을 수 있는 말들을 먼저 읽고, 심어서 실력을 삼고 싶은 과정을 나누었다. 나에게는 정말 좋았다. 아침에 약 40-50분 정도가 걸린다. 물론 오전에 다 못할 때도 있다. 회사에 와서 일을 시작하기전에 하기도 한다. (다만 집에서 할때 가장 효과가 높다는 생각을 한다) 


이걸 다 어떻게 하느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 역시 하나씩만 시작했다. 습관은 아주 작고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게 철칙이다. 가장 중요한 건 오래 지속하는 거지. 멋져보이는 습관을 하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의식하지 않고 행할 정도가 되었을 때 다른 걸 시도했다. 빨리 잘하고싶다는 마음이 독이 될 수 있다. 삶은 길고 우리가 마주할 미래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욕심없이 차분히 이어갔다. 실제로 나는 180일중 마지막 30일에서야 이 습관들을 가질 수 있었다. 


스스로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기록하여 관찰해보세요.
생각보다 스스로를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죠.
한번 속는 셈치고 해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매주 월, 수 한달간 나눠보고자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는 분들에게 도움되길 간절히 바라보겠습니다.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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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르코, 임지영

tvwkd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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