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아보고 감사함을 표현하기
01. 최근 제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더 받고 있네요. 덕분에 참 감사하게도 삶에 대한 태도가 한번 더 바뀌게 되었습니다.
02. 누군가가 물어봐주셨어요. 삶에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어떻게 이걸 해왔는지 -
#자살시도 #괴롭힘 #온라인테러 #가난 #우울증 #공황장애 #가까운사람들의죽음 #아버지의생활비끊음 #아버지의두집살림 #어머니의병 #조현병 #치매 #9년차집안가장
몇가지만 뽑아봐도 삶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들은 저의 그릇이 커지는 시간이였다고 마주합니다.
03. 처음엔 당연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왜 내삶은 이래야하는가?" 였죠. 삶의 어떤 순간부터는 이게 내가 불평/불만을 한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삶을 다르게 살고 싶다고 마음먹었던 20살에 그때 처음 했던 건 #수용 이였습니다. 지금의 저를 받아들이는거였어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제서야 저는 제가 해야할 일들이 보였어요.
04. 저는 타고난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였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게 정말 많았죠. 장점이라고 한다면 그냥 끊임없이 시도를 해왔다는 거였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위해서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죠. 했던 일의 8할은 쓸모없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의미가 있더라구요. (다재다능르코라는 닉네임도 진짜 많은 걸 할줄 알아서가 아니라, 다양한데 흥미가 있어서 지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진짜 다양한 일을 할줄 아는 사람으로 봐주시더라구요)
05.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면 했습니다. 그러니 조금씩 누군가 알아봐주더라구요.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버티니까 진짜 한걸음씩 더 나가더라구요. 제가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함을 알아갑니다.
06. 무언갈 해야할 적당한 시기란 없더라구요. 언제든 그때라도 해내면 되더라구요. 누군가의 쏟은 시간을 따라잡으려고 하기보다 제가 어제보다 나아지는 지를 위해서 매일 도전했습니다.
07. 잘되면 잘되는대로, 안되면 잘 안되는대로 #욕심 #교만 #자만 #경솔함 #무력감 에 휘둘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휘둘리지 않으려고 매일 정리하고 반성하곤 합니다. 오늘은 오늘일뿐임을 꼭 새겨둡니다. 제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더 믿으려고 노력했어요. 여전히 자존감이 낮고 완벽하게 바뀌진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08. 어릴때부터 저는 모든 일을 혼자해야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거에 대해서 참 어색하고,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조금씩 태도를 배웠습니다. 표현하는 법을요. 표현하려고 연습도 많이 합니다. 많이 하려고 하는데도 여전히 항상 부족합니다. 더 하고싶은데 말이죠. 원래 관계란 한쪽만 빛나는 게 아니잖아요. 서로 비춰주고 반사해주고 해야 같이 빛나는 거니까요. 제가 드리는데 비해 참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직 많이 서툽니다. 제가 더 많이 채워가려고 노력할테니, 옆에 좀 더 오래 있어주세요
P.S 야밤에 느닺없는 고백,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