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루틴의 중요성
매일 아침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한 지 2년차, 오늘 아침엔 문득 '모닝루틴'에 대한 생각이 든 걸 정리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미니멀리스트를 꿈꾼다고 하면 주변 친구들이 "다른 건 다 되어도 그건 안돼"라고 할 정도 예요. 일단 저는 책(1인가구인데 500권....입니다), 코끼리(아는 동생이 집놀러왔다 세봤는데...한 115종 된대요), 문구류(3단트롤리, 수납함이 몇개인거 안비밀) 만 해도 방하나거든요. 하나 이런 저도 정리를 하고싶어해요. 삶도 간결해졌으면 하구요.
계기가 된 건 자취를 10년하면서 이사를 2번정도 했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알게된 건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한 물건들이 나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예요. 그 물건들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게 모두 저의 에너지를 소비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에너지가 없는 날은 청소조차 할 수 없어 방치하기 일쑤였는데, 그게 내가 게으르거나 버리지 못해서가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저를 몰라서 벌어지는 일이더라구요.
모닝루틴을 만들려고 시작한 건 그걸 인지하면서 부터였어요. 처음에 그 습관은 기록, 독서만이였어요. 아침시간활용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해보니 알겠더라구요. 대학시절엔 새벽부터 시작하는 게 미라클모닝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보니 내가 나로 존재하는 시간을 만드는 게 미라클모닝이더라구요. (물론 꼭 아침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삶이 다르니까 말이죠)
책 속에서 말하는 습관들을 리스트로 쭉 적어봤어요. 하나씩 다 따라해봤는데요. 그 중 저에게 필요하다 싶은 리스트만 추렸어요. 그리고 가능여부를 계속 실험했어요.
A는 이런 부분이 좋은데, 지금 나에게 필요하지 않구나
B는 내가 조금 힘들어하지만 지금 필요하구나
C는 이건 내 상태를 알 수 있는 척도로 쓸 수 있겠다
삶이라는 게 와닿는 건 복잡하지만, 지금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이 쉬워지더라구요. 좋은 습관은 당연히 좋아요. 하나 중요한 건 그 습관이 나에게 좋을지는 봐야해요. 좋고 나쁨은 대중적인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것도 있다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부담, 힘듬,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호흡부터 흐트러지고 무얼해도 전혀 집중을 못해요. 이전엔 이걸 알면서도 억지로 저를 이끌어갔어요. 그러다 보이지않는 스트레스에 가중되어 과호흡까지 겪었죠.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는 건 그래서 필요했어요. 컨디션과 상관없이 똑같이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더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침마다 일어나면 꼭 하려고 하는 루틴들이 있어요. 늦게 일어날 수도 있고, 일정이 있을 수도 있는 여러 변수가 있어도 결국 이 루틴들은 전부 저를 관찰하는 일이에요. 나에게 이렇게 묻는거죠. 작은 관찰이지만 이 관찰들이 제 삶에 기적을 가져오더라구요.
잘잤어? 오늘 아침 어때?
생활이 불규칙해지면 생각이 흐트러지고 저는 속도가 느려지고 회피해요. 힘든 걸 덜 받고싶어했던 어린시절의 습관이 나와요. 그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있어요. 습관은 습관으로 덮어야하더라구요. 습관은 여러 시도를 통해서 변경하고 변경하고 지금은 3B로 정리했어요.
3B (Brain / Breath / Body) 정리하고 이에 맞는 습관들을 하고 있어요. 순간랩에서 프로그램을 듣고 배우면서 "지금/오늘"에 집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어요.
저는 삶에 변수가 정말 많은 편이에요. 끊임없는 변수에 대응하려면 기초가 탄탄해야해요. 차곡차곡 채워가야 진짜 필요한 순간 그 힘을 발휘하는 걸 3B를 통해서 매일 느껴요. 루틴이라는 건 고정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변주를 분명 주고 있고 그게 더 도움이 되요. 다만 나답게 해야한다는 건 지키려고 해요.
제가 존경하는 분은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나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자가 다른 사람을 가르치거나 바꿀 수 없다"라고 말이죠. 저는 여기서 나 자신을 이긴다라는 게 나를 다스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더 나은 나를 위해서 충동을 부리지 않는 것이라고.
물론 습관은 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때가 많아요. 하지만, 필요한 기록을 하고 또 시도하고 피드백할 수록 선명해져요. 내가 무엇을 선택해야하는 건지. 나 다운지, 지속할 수 있는지, 괜찮은지 - 이를 보면서 갈 수 있더라구요. 빨리 꽃이 보고 싶다고 해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틔운 싹의 뿌리가 튼튼하게 관리해야 우리는 꽃을 볼 수 있어요. 조금 느리지만 "하나"부터 잘 지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만들어가는 루틴, 미라클모닝은 굉장히 많은 걸 가져다줍니다. 나에게 맞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하루의 시작이 달라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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