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쓰기 챌린지
5월 한달간 '새싹챌린지'에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매일 달라지는 주제로 글쓰기 리프레시를 해보고자 해요.
대전에 지하철이 있어도 이미 사회인이 되고나서는 늘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녔어서 추억이 딱히 없다. 크게 진상을 만난 적도 없고 지하철을 출,퇴근 시간은 피해서 타야한다 정도일까. 게다가 대전은 지하철이 1호선뿐이라 더더욱 큰 에피소드가 없다.
다만 타지역인 서울,부산으로 출장을 가면 지하철을 필수로 탄다. 잘 모르는 곳이다보니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습관때문인 듯 하다. 그 때 지하철안에서 나는 대전과는 다른 모습의 지하철을 구경한다. 지하철은 겉에 출입구만 있을 뿐 정말 많은 노선들이 엉켜있다는 사실을. 수많은 사람들과 역마다 내리고 타는 사람들의 반복을 보고 있자면 참 신기하구나 싶기도했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은 이동하는 같은 시간동안 전혀 다른 동상이몽들이 펼쳐지는 곳이라서 신기한 것 같다. 남녀노소 나이할 것 없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기도 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 폰을 보는 사람들/ 눈을 감은 사람들 등등 같은 공간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나는 주로 지하철하면 이용하던 순간들이 떠오르는 건 사실이다. 어떻게하면 내가 가고자하는 곳까지 빨리 갈 수 있을까하는 이런 류의 시간들말이다. 귀차니즘을 가득 가진 나는 결국 지하철에서 길찾기를 위해서 앱을 활용하는데 길을 찾으려고 앱을 보다보면 A노선에서 B노선으로 환승하려면 빠른 환승구간을 이용하는 걸 좋아한다.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덜 걷고 덜 헤매고 싶은 마음이랄까. 결국엔 비슷한 시간을 가면서도 우연히 쭉 연결하여 환승까지 전부 놓침없이 다되면 괜시리 뿌듯해지기도 한다.
또 거리에 따라서는 서있는 걸 더 선호하기도 하고 이왕이면 출입구에서 나가기 편한 곳에 위치해있는 걸 좋아한다. 사람이 많더라도 내리고 싶은 역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이랄까.
지하철하면 출입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억들이 더 많다. 도착한 역의 N번출구앞에서 오고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 또한 내가 만나고 싶은, 만나야 하는 그런 사람들을 두근두근하며 기다리는 순간을 마주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머물렀던 수많은 지하철의 N번출구. 그만큼 나도 조금씩 더 많은 기억들이 생겨나는 거겠지.
온통 소소한 일들 뿐이지만, 그 소소함 속에서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는 게 사뭇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