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사유하기
사실 나는 내가 운전하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늦은 나이에 딴 운전면허증 - 개편되기 전에 때마침 면허를 땄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새벽에 연습을 열심히 했다. 차선 변경도 어려웠고, 우회전&좌회전 시에 각도도 쉽지 않았고 주차도 참 어려웠다. 이제는 어느새 운전 꼬꼬마를 벗어나 나름 고속도로도 진출하는 4년 차 운전자이다. 4년을 운전하다가 올해 어느 순간부터 운전이 참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일 하나씩 쏠쏠히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이대로 사라질까 봐 - 기록을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흔하게 운전자가 착각하는 부분은 내가 운전을 잘해서 사고를 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4년을 운전해보니 오늘도 사고가 안 난 건 다른 운전자들의 배려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만 잘한다고 해서 사회가 굴러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배려하고 이해했기에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간 것이다. 회사에 근무한다면 청소부분들이 계셔서 쾌적한 환경에 있는 것이고, 시설 점검하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 하루도 잘 보내게 된 것이다. 그러니 내 주변에 나의 삶을 배려해주고 생각해주는 많은 상황과 사람에게 '감사'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예측하지 못한 순간을 만날 수 있기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어떠한 예측 불가능한 일에도 감정을 먼저 섞는 다면 더 큰일로 번질 수가 있다. 유난히 사고 날 뻔한 횟수가 많은 날은 더 조심하고 생각해서 해야 한다.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진짜로 큰일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실과 생각을 구분하여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누군가를 욕하기 전에 나도 그런 적은 없었나 반성해야 한다.
가던 차선이 유난히 느리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다른 길이 아무리 빨라 보여도 이 차선을 타고도 내가 가는 목적지를 갈 수 있는 길이라면 빨리라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차선을 정확하게 가는 것도 필요하다. 비교해서 빠른 쪽을 선택한다고 억지로 차선 변경을 하다가 오히려 앞에 사고가 난 차선에 들어가거나, 임시등을 켜고 있는 차량 때문에 더 기다렸다가 갈 수도 있다. 오히려 빨리 가려다가 더 늦게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빠른 쪽으로 이동했다고 항상 더 빨리 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다렸던 그 길이 금세 풀려 먼저 간 차와 대등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남들과는 전혀 다른 길에 가게 된다고 해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방향을 잘 잡았다면 '길'은 반드시 통하게 되어있으니까 말이다.
항상 내가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내 뜻대로 내 순서가 오지도 않는다. 다만 꾸준히 기다리면 반드시 순서는 온다. 급한 마음 때문에 괜히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내가 계획한 시간이라면 15분 만에 도착할 것 같던 약속 장소를 30분 만에 도착하게 될 수 도 있다. 그러니 생각보다 더 이르게 움직여서 계획을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해야 한다. 그리고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이 너무 복잡할 필요는 없다. 될 일은 되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원하는 곳에 가도 쉴 곳이 없는 순간을 맞이한다. 몇 바퀴를 돌아도 도저히 주차를 할 곳을 못 찾기도 한다. 인생도 그렇다. 이것만 끝나면 쉬어야지 하지만 그 일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끝나지 않는 순간도 많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멈추려면 타이밍도 필요하고, 또 그만큼 대가가 필요하다. 무조건 무료로만 하려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유료라고 하더라도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면 투자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래야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짧은 거리이든, 긴 거리를 함께 가든 동행자가 누구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어떤 동행자와 함께 길을 걷느냐에 따라서 여행 같을 수도 있고 업무의 연장일 수도 있다. 또한 운전이 힘든 걸 전혀 모를 수도 있고, 유난히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게다가 최근 3개월간 자주 만난 10명의 연봉을 나누면 나의 연봉이 된다는 말도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운전자의 동행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처럼 인생도 자주 만나는 사람들,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참 많이 바뀐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맞춘 '준비'가 필요하다. 중간중간 비워지는 만큼 채워야 한다. 100km를 가고 싶은데 그만큼을 갈 연료가 없다면, 목적지를 갈 수 없다. 연료를 채울 준비도 해야 하고, 연료와 함께 점검도 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연료가 떨어지면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다. 그렇기에 항상 마음의 배터리가 지금 % 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만약 부족하다면 미리 채워야 한다. 한계에 오면 다시 연료를 채우는 데에 그만큼 시간이 들 테니까 말이다. 비움과 채움의 밸런스를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7가지 말고도 운전하면서 생각하게 된 일들은 참 많다. 어제 겪은 일을 다시 돌이켜 맞추어보기도 하고, 오늘 하루는 이렇게 보내야지 생각함으로 다음을 위한 도약을 세우기도 했다.
일상에서 사유하기
일상 모든 모습이 인생의 축소판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이는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