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오늘 왜 저래요

이유 모를 검은 오로라를 풍긴다면

by 사회중년생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뭔가 잘못한 것만 같다. 이미 얼굴로 나에게 욕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비슷한 내용의 컨펌을 받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좀 더 버거운 느낌이 든다.

사회초년생 때는 괜히 쫄았었다. 요즘은 팀장이 이유 모를 검은 오로라를 풍기면 속으로 '또 ㅈㄹ이네' 하는 나를 보며 나름 경력자가 되었음을 느낀다. 연차만큼 마음속 철판도 조금 더 두꺼워졌다.


오늘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팀장이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면



1. 배고픈 것일 수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본능적인 자극에 빨리 지친다. 배고프면 예민해진다. 또한 배고픔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배꼽 시계가 알려주는 꼬르륵이라면 리더도 문제없이 배고픔을 인지하고 식사 후 평온을 찾겠지만, 당이 떨어지거나 기운이 빠지는 증상은 스스로도 빠르고 명확하게 캐치하기가 힘들다. 그렇게 온갖 짜증을 내고 나서야 내가 당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혹시 모르니 팀장이 괜히 짜증을 부린다는 생각이 든다면 작은 초코바 하나를 건네보자.



2. 외로운 것일 수 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만날 사람이 줄어든다. 지인들이 서서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회사일도 무거워지고 그렇게 친한 친구랑 시간 맞춰 만나기도 힘들다. 사실 친한 친구를 만나도 전후 사정 설명하며 현 셔터레스 도달 지점까지 동기화하기도 귀찮다. 그래서 애인이 없으면 그냥 더 외롭다. 솔로 라이프를 만끽하는 리더가 아니라면 본인도 모르게 외로움을 팀원과 나누고 싶어진다. 그 외로움을 언제 어떤식으로 나누려 한 것인진 모르겠지만 안 받아줘서 삐진 상태일 수 있다. 그냥 내버려 두자. 시간 지나면 다시 게이지 올라온다. 외로움이 24시간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이따금 다시 찾아오긴 하지만..



3. 어디서 얻어터진 것일 수 있다

팀장이면 다 지 맘대로 할 수 있는지 알았는데 아니었다. 최종 보스 빼고는 다 중간에서 새우등 터지는 관리자일 뿐. 팀장도 사람인지라 어디서 얻어터지고 편한 팀원에게 본인도 모르게 화가 삐져나온 것일 수 있다. 감정이 태도가 되지 말아야 하지만 사람인지라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이해도 해본다. 이것도 그냥 내버려 두자. 내버려두면서 저 팀장처럼 감정이 태도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해보면 좋다.



그래서 팀장은 배고프면 안 되고, 외로우면 안 되고,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상사의 심술은 다시 발현되긴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니 '또 ㅈㄹ이네' 마인드로 쿨한 직장인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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