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스릴을 느껴보고 싶다면
쉽고 빠르게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단어 조합이 특이해서 눈길이 갔다. 넷플릭스의 <러브, 데스+로봇>도 생각이 났다.
평소 좀비물이나 미스테리, 범죄물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마침 나의 취향을 저격한 단편 소설을 만났다.
제목에서부터 다크함이 느껴졌는데 역시나 예상이 적중했다.
신경쓰지 않아도 잘 읽히는 문장들. 읽다보면 묘하게 앞과 뒤가 연결되는 스토리 구성. 은은하게 사람의 마음을 건드는 문체가 왠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총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민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두운 스릴감이 주를 이루다 마지막 이야기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에서 여운까지 더했다. 항상 단편집은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임팩트 있더라. 작가들의 전략인가 보다.
4개의 이야기들은 [가스라이팅, 귀신, 좀비, 시간여행, 운명]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한다. 다소 어둡고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한다면 빠르게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카페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킬링타임용 단편 소설로 추천!
주관적 책갈피
온전히 이 책의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주관적 책갈피 정독 금지※
배려 차원에서 스포일지도 모를 단어는 소심하게 가려봅니다. (글자색을 바꿔놨어효)
첫 번째 이야기. 초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묘하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남자 친구 정현. 그리고 정현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낯선 여자 태주. 그녀는 정현을 납치해 한 건물로 들어가 채원을 유인한다. 채원은 그녀에게 건네받은 칼로 정현을 [죽인다.] 그리고 깨달았다. [채원이 태주 자신의 내면인 것을]
두 번째 이야기. 습지의 사랑
물귀신인 물(여울)과 숲에서 죽은 숲(이영)의 잔잔하고 애틋한 이야기. 자연에 사는 귀신들, 자연이 파괴되니 자연 속에 사는 귀신들도 힘들어한다. 귀신도 먹고살기 힘들구나.
세 번째 이야기. Cocktail, Love, Zombi 칵테일, 러브, 좀비
좀비가 된 아빠. 우연히 강남의 한 술집에서 뱀술을 먹었는데, 그 뱀 속 기생충이 알코올과 만나 변이 되어 사람을 좀비로 만들었다. 그렇게 좀비가 된 아빠와 두 모녀는 함께 살고 있다. 분명히 아빠가 움직이지 못하게 잘 묶어뒀는데..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니 갑자기 뛰쳐나와 딸 주연의 목을 물어버렸다.
업체를 통해 아빠를 [죽였다.] 아빠의 머리에서 작은 뱀 새끼가 나왔다. 업체는 그 뱀을 그냥 버리지 말고 제사를 드려야 저주가 사라진다고 했다. 그렇게 제사를 드렸다. 제사 이후로 아빠에게 물린 목의 상처도 점점 옅어졌다.
네 번째 이야기.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 반전이 정말 짜릿했던, 벌어질 일은 벌어진다. 제일 추천하는 단편.
조예은 작가가 쓴 네 편의 이야기는
마음속 어둡고 축축한 곳에 있는 감정,
특히 여성이 느낀 감정을 홀대하지 않고 쓴 이야기입니다.
-프로듀서, 헤이든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