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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Apr 30. 2019

첫사랑의 기준은 무엇일까.



 첫사랑이라는 게 뭘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는 순간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알콩달콩한 연애처럼, 서로 제대로 된 연애를 하는 순간을 말하는 걸까?

 첫사랑은 짝사랑이든, 서로 사귀는 것이든 상관이 없는 건지.


 첫사랑의 기준은 제각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내가 처음으로 느꼈던 사랑이란 감정을 공유한 적이 있었던 그 순간을 첫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첫사랑을 끝까지 잊지 못하게 될 정도로.



 첫사랑이라는 단어 그 말 그대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것만으로도 첫사랑이라고 하기도 하, 아무것도 몰랐고 낯선 감정이었던 만큼 그렇게 순수한 적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서로 충분히 공유한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고, 그러지도 못하고 아쉽게 이별이 이루어졌다면, 그것만큼 또 가슴속에 깊게 박힌 것도 몇 없을 것이다.


출처 pngtree



 나는 그렇게 처음 좋아했던 사람과 이별을 하면서, 아쉬웠던 만큼 가끔 떠올리곤 한다.

 지금의 그 사람을 생각하면 손가락에 박힌 가시처럼 빼야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빼내면 나오는 피처럼 그때의 일을 떠올려지게 된다.

 처음은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법이니.


 

 그러면 누군가를 좋아했지만, 그런 감정을 서로 공유하지 못했다면, 짝사랑 같은 것은 첫사랑이 아니게 될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분명 그것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고, 이루어지지 못했던 만큼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보다도 더 큰 아쉬움이 가슴에 박혀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겠지.



 그래서 첫사랑은 끝까지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아마 이런 기준도 있지 않을까?

 아쉬움과 마음의 고통이 있었던 만큼, '첫사랑'이라고 칭하며 타임캡슐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숨겨두고 우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저 처음이었기에 강렬한 기억이 남았던 것이 아니라.


 그런 아쉬움을 남기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느꼈던 순간이, 적어도 나에겐 첫사랑의 기준은 아닐지. 그 사람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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