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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Dec 22. 2020

어떤 순간에서야 청혼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까.


 보통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이 사람이면 안 되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을 때, 결혼을 하자고 프러포즈할 결심이 생겼다고.

 그건 꽤나 흔한 말이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니던 도중 바닷가에서 노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어 올렸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선 웨딩촬영인 것인지 턱시도를 입은 남자와 웨딩드레스 같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카메라 앞에서 뭔가를 연출하고 있었다. 서로 껴안기도 하며, 나란히 서 있기도 하며, 공주님처럼 들어 안아주기도 했다. 

 그저 그 사람들을 보고, 곧 결혼할 사람들이구나.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보정하려고 사진을 확인하니 그 사람들이 앵글 안에 잡혀서 찍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만약에 그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건네주고 싶어 질 만큼 잘 나온 사진들이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괜한 궁금증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하나 올렸다.

'어떤 순간에서야 그 사람에게 청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나요?'

 그저 나는 내 생각을 올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질문에 답을 하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항상 같이 있고 싶고, 맛있는 걸 같이 먹고 싶고, 항상 내 옆에 있었으면 할 때 아닌가요? 남편한테 물어봐야 하나? ㅎㅎ"

"이 사람이 아니면 난 결혼 안 하겠구나 싶은 순간이었어요."

"결혼 18년 차예요. 15년쯤 지나고 나서야, 이런 사람이어야만 결혼할 수 있겠다. 남은 생을 함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신랑이 해맑게 웃는 제 모습을 보고 행복함을 느껴 결혼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저 혼잣말을 하는 듯한 글이었지만, 반응해 주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신선했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결혼을 해야겠다는 순간의 이야기를 들으니 역시 꽤나 제각각이었다.

 무엇보다 남은 생을 함께 살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는 말씀이 제일 인상 깊었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운명이라는 말은 그다지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건 꽤나 운명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이다. 

 그 순간의 설렘이 어떤 느낌일지 나는 아직 모른다.




안녕하세요. 글쓴이 우연양입니다.

이번 글로 이렇게 만나 뵈어 기쁘고, 또 뵙게 되어 기쁩니다.


 독자분들이 '자신이 여태까지 [얼마나] [어떤] 사랑을 받아왔는지 되새겨 보게 될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이라는 책을 내었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책이 탄생하는 일을 맡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

부디 많은 분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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