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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좋아하는사람도 나를좋아했으면
호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
by
우연양
May 5. 2021
저는 요리사입니다.
서비스업을 하는 만큼 손님들을 자주 마주치고 다른 지원들과 교류를 하게 되는데, 어떤 직원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퇴근 후에 뭘 하는 건지 지친 기색이 심했고, 그 컨디션으로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알고 보니 그는 홀에서 손님들을 안내하고 대접하는 과정에서 한 손님과 눈이 맞아서 연인관계로 발전해 나갔었는데, 처음에는 손님이 그 직원에게 먼저 다가갔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직원이 되려 더 가까이 다가가고 매달리고 그녀를 위해 시간을 쏟아붓고 하더라고요.
어떤 날에는 아예 잠을 자지도 않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고 이벤트를 해준다고 레스토랑에서 월급을 가불 받기도 하고 지각을 하는 둥, 늦잠을 자서 연락 자체가 되지 않았던 경우가 잦아졌죠.
심지어 그는 홀 매니저라는 역할을 맡고 있었음에도 말이죠.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예요.
그 홀 매니저는 당시 31세였고 충분히 어른이었지만, 사랑에 빠지니 바로 바보가 되고 호구가 되어버리더라고요.
너무 좋아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구가 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되어도 괜찮은 바보라고 생각하죠.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 사람을 위한다고 하는 걸 어쩌겠어요.
사랑이라는게 그 누가 마음대로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일이라면 그건 호구가 아니라 민폐덩어리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호구가 되어 빠지는 건 나쁘진 않지만, 자신의 사랑이 타인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살펴봐야해요.
https://www.instagram.com/9xwy.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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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양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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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만테까레는 오픈중
저자
소설 <레스토랑 만테까레는 오픈중> 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했으면>의 작가. 우연양의 이름으로 글을 쓰고, 김동진이란 이름으로 요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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