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이라고 하잖아.
내가 레스토랑에서 면접을 봤을 당시에는 13명의 지원자 중에서 제일 첫번째의 면접자였다고 했다.
그 당시에 나는 통풍이 잘되는 파란색 셔츠를 7부 스타일로 접어 올렸고 깔금하게 보이도록 검은 바지로 입으며 면접자리에서 보이는 상체와 얼굴이 더 돋보이도록 했다.
그 코디 때문은 아니겠지만, 나는 그 면접에서 붙었고 사장님이 나를 뽑았던 이유는 매니저가 말씀해주셨다.
"우연씨,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말도 했다면서요? 만약에 불합격되어도 연락해 달라고."
보통 불합격인 사람은 통보자체를 안해주는 편이기에 나는 괜시리 나를 더 각인시키기 위해서 마지막에 그런 말을 했다.
나의 면접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첫 대면에서 첫 인상을 남긴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줄 알기에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쓴편이었다.
그 레스토랑은 나를 기점으로 점점 직원이 늘어나기 시작했었다.
레스토랑을 창업한지는 3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이제야 조금씩 이윤과 단골이 생기고 있어서 직원들이 필요했다. 내가 채용된 뒤에도 홀은 물론 주방에도 한 두달에 한명씩 계속 일손이 늘어나고 있었다.
사장님에게는 면접의 기준이 있었다.
"우선 첫인상은 좋아야겠지. 당연히.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가려면 많은 대화와 시간이 필요한데, 면접에선 그게 다 가능하지 않으니까 겉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거지. 작은 레스토랑에서 면접자를 회사마냥 1차 2차 3차 볼 순 없잖아."
아무래도 주방에 있는 요리사들도 가끔씩 손님에게 직접 요리를 서빙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외모를 꽤나 보았고, 무엇보다 또 보고 싶은 느낌을 만들게 하는 기분 좋은 인상이 매력이 있는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물론 그렇기에 실패를 할 수 있지, 그건 어쩔 수 없는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잘생기거나 너무 예뻐서도 안돼."
"왜요? 외모가 우월하면 손님의 입장에선 좋지 않나요?"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사람들의 리뷰를 본 적이 있었다.
그 안에는 직원이 이쁘니 잘생겼니하는 말도 있었는데, 남자들이 이쁜 아르바이트생을 보러 그 카페에 가려고 하는 것 처럼, 직원의 외모가 출중해서 나쁜건 없지 않나 싶었다.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말하는 게 아니야. 그렇게 멋진 외모를 가진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을 남기는 첫인상이 있는법이야."
"아, 확실히. 인상이 좋다는 게 마냥 잘생기거나 이쁘다는 말이 아니니까요."
"물론 외모가 출중하면 손님입장에선 좋을 수도 있지. 하지만 모든 직원이 그럴 필요도 없고 너무 특출나서도 안돼."
"이유가 있나요?"
"보통 파스타를 말거나 스테이크 썰려고 오는 사람들은 애인과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보다 이쁜 여자나 멋진 남자들이 있는 레스토랑이라면 재방문이 어려워져."
"흠. 그렇겠네요. 우선적으로 남녀 커플이 방문율이 제일 높으니까요. 그럼 여성 단체 손님들은요?"
"애초에 한쪽으로 성향이 치우져지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들면 안된다는 거지. 레스토랑이 음식을 먹으러 오는 것이지 직원들 얼굴 보러 오는 곳도 아니고."
"그런가요."
"예전에 너희들이 들어오기전에 한명 직원 쓴 적이 있었어. 그 놈이 어떤 남성 아이돌 그룹의 누굴 닮아서 손님이 직접 그 직원을 꼬신적도 있었지."
"거의 카페에서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같은 건가요?"
"뭣보다 바로 서로 사귀다가 이 놈이 되려 그 손님에게 빠져가지고 출근도 늦게하기도 하고 일을 대충하고 데이트하러 가려고 하기도 하고 여간 골 때리는 게 아니었지."
"그럼 여자의 경우는요?"
"엄청 이쁜 여자애도 있었어. 걔는 주방에서 일했던 애였는데, 다른 알바애가 꼬시려고 했었지."
"확실히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들러붙네요."
"걔는 좀 독특했어. 독특해서 곤란했고, 그 남자 알바애가 눈치가 없어서 또 문제였거든."
"무슨 문제요?"
"여자애는 홀에 있는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었거든. 그 남자애만 눈치를 못채서 낄낄빠빠도 못하고. 얼마전에 밥먹으러도 왔었어."
사장님은 그동안 직원들을 거의 안썼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고용한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마다 외모를 우선시했고 그로 인해서 많은 걱정거리가 생겼던 모양이었다.
"하여튼 내 경험상 외모가 너무 출중하거나 그런 애들이 많으면 여러모로 곤란해. 다른 사람들이 가만두지도 않을 뿐더러 꼭 무슨 사고를 일으킬 것만 같거든. 그래도 외모가 좋아서 나쁠 건 역시 없지. 결국 과하면 안된다는 거야."
"사장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상대를 모르는 만큼 우선 외견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게 첫인상으로 이어지니까. 너도 나중에 사장해봐라 정말 별의별 직원이나 손님들 다 본다~"
그건 이미 어느정도 예감하고 있었다. 이미 이전의 직장이나 지금이나 수도 없이 이상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여러번 마주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런 사장님의 경험에서 나온 기준은 꽤나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사장님은 한마디를 덧붙혔다.
"잘생긴 사람은 한명으로 충분해."
우리 레스토랑에서는 주방에만 전부 남자였다. 사장님을 제외하고는 직원은 총 4명이었다.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건 우리 네명 중 한 사람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사장님에게 말했다.
"사장님 그거 아세요? 저번에 제가 카운터에서 다른 알바애들 대신해 계산을 했는데, 어떤 여성 손님이 영수증 싸인란에 하트 모양을 그려줬던거."
나는 스스로를 어필했다.
그리고 사장님은 웃으면서 말했다.
"니들 다 여자친구 없잖아. 여기서 내가 제일 잘생겼으니까 나만 여자친구있지. 바보냐?"
... 그건 결과가 확실히 나누어져있으니 어떤 말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