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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양 Mar 14. 2022

칭찬은 용기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배운 적도 있었습니다.

"춤을 춰야 칭찬을 해주지."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닌 테이크 앤 기브로 바꾼 말이었죠.

 어쩌면 그게 당연한 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건도 돈을 줘야 받는 것 처럼 '테이크' 줘야 '기브' 얻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그건 어느쪽도 틀린말도 아니고 어느쪽도 그저 맞다고 할 순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관계가 형성이 되거나 하나의 감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행동이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해야 음식이 나오고, 음식이 나와야 돈을 지불하고, 애초에 음식점에 방문을 해야 주문을 하던가 돈을 지불하던가 할것이고, 어떻게든 광고를 해야 그곳에 음식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방문하게 될것입니다.

 사실상 이렇게 말하면 연결고리는 정말 끝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춤을 춰야 칭찬을 하던, 칭찬을 해야 춤을 추던 어느쪽도 틀린말도 아니라는 것이죠.


 무엇이든 무언가를 얻으려면 먼저 행동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에는 자신감은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얼마만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타인의 행동에도 자신의 행동에도 믿음이 생깁니다.

 그러니 그런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라도 칭찬을 하고 칭찬을 받고 그렇게 용기를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리허설이라는 게 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가수나 배우들이 관객에게 보여드리기 전에 연습을 하는 것이죠. 음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을 받고 팔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적당한 평가가 필요하고 연습도 필요합니다.

 요리든 무엇이든 한가지의 일에 집중적으로 경력을 쌓게 되면 직접 해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실전은 다른 법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상황으로 이어지면 대처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음식의 상태에 따라서도 대처가 달라져서 곤란해 질 수 있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필요한게 리허설입니다.


 자그마치 4시간이었습니다.

 파스타에 들어갈 소고기와 육수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죠. 하지만 조리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만든 크림소스에 그 육수와 고기를 넣으면 그만이죠. 그리고 그 음식을 먹은 단골손님들은 맛있다고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맛있었나 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그 음식을 먹었던 손님은 하루가 지나서 찾아와 저에게 말했습니다.

"어제 먹었던 게 일하면서 하루종일 생각이 났어요. 어디에 비슷한 거 안파나 싶어서 검색까지 했다니까요?"

 그러면서 자신은 크림을 잘 먹지도 못하는데 탈도 나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고 생각이 계속 나고 생각할 수록 또 먹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잠시 혼자 감상에 젖혀 있다가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말은 저한테 정말 큰 자신감이 되는 거 같아요."

 코로나라는 불확실하고 부정적인 요소가 가득한 경제시대에 자영업을 원하는 요리사로서 불안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 칭찬 하나는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자신감이 태어나는 것 같았죠.

 그 파스타를 만들기 위한 선잡업 4시간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닌 노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박수쳐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 더 빛이나기 마련이었죠.


 물론 그 단골손님들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수 있었습니다.

 그저 속으로만 맛있다고 하고 표현은 따로 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표현이란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요리사에겐 맛있다는 말 하나가 행복하게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게 행복하게 만들어지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런 칭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칭찬으로 또 다시 파스타를 만들고 또 다시 대접하게 되고 자신감도 용기도 얻는 춤추는 고래가 되는 거겠죠.


 칭찬을 해주세요.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그것만큼 행복해지는 주문도 몇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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