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Nov 22. 2016

08. 돈과 행복의 관계

<한계는 내 머릿속에만 있다>

그 뒤 나는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그럭저럭 성공해 저택에 살며 늘 명품 옷을 걸치고 지냈다. 외제 차를 여러 대 샀고 식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했다. 극히 호사스러운 생활이었다. 매일 밤 샴페인을 두 병씩 비우며 들떠 있었다. 순식간에 오십만 달러나 쓰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사스러운 생활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으로 현실을 알게 되었다. 

     
삼십 년 전의 일이다. 당시 연간 팔백만 달러에서 천만 달러를 벌었다. 페라리 두 대, 집 세 채,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내, 은행 예금은 수백만 달러 이상. 은행 대출은 한 푼도 없었다. 다른 빚도 없었다.
     
온 세상에 내 이름이 알려져 인기를 한몸에 받으면서 거들먹거렸다. 그런데도 나는 매우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돈은 넘칠 정도로 충분히 벌었고 원하는 것은 뭐든 손에 넣었다. 로맨스도 즐기고 행복해야 했다. 성공을 이뤘으니 그럴 거라 믿었다. 그러나 사실은 우울했다. 하루하루가 괴롭고 갈등의 연속이었다. 돈, 차, 여자, 이 모든 것이 손에 들어오면 행복은 보장받은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전문의와 심리학자, 테라피스트에게 수만 달러의 돈을 들여 통원치료를 받았다.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를 완전히 바꿔놓는 답을 만났다. 어느 테라피스트가 한 말이다.
     
“불행히도 그리고 비극적이게도 사람은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맞다. 수백만 달러를 벌고 높은 지위도 얻고 고급주택가에 집을 마련하고 매력적인 여성이나 잘생긴 남성이 늘 곁에 있다. 사천 달러짜리 정장을 입고 애스턴 마틴 컨버터블을 탄다. 그런 인생을 사람들은 청명한 하늘 아래 천사가 하프를 연주하는 꿈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인생이라는 건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인생엔 보증이 없다.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보장할 수 없다. 슬픈 일이지만 건강도 보장할 수 없다. 실제로 당장 내일 일이 어찌 될지도 전혀 알 수 없다. 유일하게 보증할 수 있는 건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그 결과로서 얻고 즐기고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이와 교류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얻은 것, 누군가에게 배운 것, 가르친 것……. 
     
결국, 우리는 모두 선생인 동시에 학생이다. 그 경험을 누군가와 공유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그때마다 일어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테라피스트의 말을 듣고 나는 지금이라는 순간을 즐기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고급 차나 여자, 고급호텔 같은 사치는 저녁 식사 뒤의 디저트 같은 거로 여기게 됐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을 배웠다. 과정이 곧 인생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7. 바다를 지키는 스무 살의 CE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