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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05. 2016

04. 원망은 영혼의 마약이다.

<마음을 숨기는 기술>

사람은 실패를 맛보면 본능적으로 ‘핑곗거리’를 찾는다. 사회나 제도, 인생이나 기회 또는 운이나 직장 상사, 배우자가 원망의 대상이 된다.

만약 이런 심리에 계속 휘둘리다 보면 타인의 성공과 행복에 반감을 품고 인생과 운명이 자신에게만 불공평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의 오류에 빠진다. 이런 사람은 너무 쉽게 삶을 원망하고 자포자기한다.

원망은 일종의 심리적인 ‘도피’다. 자신의 실패를 불공평한 대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마음의 위안으로 삼는다. 그런데 만약 실패 이후에 오는 실망감을 원망으로 ‘치유’하려 한다면 가벼운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독한 마약을 주사하는 꼴이다. 잠시 통증은 가라앉힐 수 있어도 원래 입은 상처보다 훨씬 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이렇듯 원망은 우리 영혼에 치명적인 ‘마약’과 같아서 즐거움과 기회를 모두 앗아간다. 게다가 원망하는 그 자체로도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실패 후에 그 에너지를 원망하는 데 낭비하지 말고 다시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데 사용하라. 그러면 당신은 성공할 것이다.


미국 정부는 전과자들의 재범률이 점점 높아지자 FBI의 관련 전문가에게 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전문가는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전과자들의 마음이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감옥에 수감된 이후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을 때 재범률이 매우 높아 재수감되는 사례가 많았다. 반면 죄를 뉘우치고 원망의 마음을 없앤 사람들은 출소 뒤에 오히려 전보다 더 높은 자제력을 보이며 업무나 일상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전문가는 이렇게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원망에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은 자기의 잠재력을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가두는 것과 같다. 교수형을 선고하는 사람도 차가운 배심원도 고문하는 옥졸도 모두 자기 자신이다. 범죄자의 원망을 없애는 것이 재범률을 근절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원망은 실패로 통하는 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원망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깨닫지 못한다. 원망이 습관이 되면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쉽다. 자기 연민은 지독한 영혼의 마약이다. 원망을 마약에 비유하는 이유는 일단 원망이 마음 깊숙한 곳에 뿌리내리면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망하는 사람은 자신이 비참한 상황에 처해야 비로소 안정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야 마음껏 원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망과 자기 연민은 자신을 무능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형상화할 뿐 아니라 불쌍한 사람이나 피해자로 만들어버린다. 이런 사람의 인생은 단언컨대 행복할 수 없다.

원망의 원흉은 다른 사람도 어떤 일도 환경도 아닌 바로 자신이다. 원망과 자기 연민이 행복과 성공이 아닌 실패와 불행으로 통하는 길임을 믿는다면 당신은 이 감정을 통제해야만 한다.


태국의 한 기업이 자사의 모든 현금과 은행 대출금을 방콕 교외에 있는 골프장에서 짓는 열다섯 채 별장에 모두 투자했다. 원래 매매가 잘되는 건물이어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만 하면 태국에서 제일 부유한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던가. 별장이 준공되자마자 아시아 금융 위기가 발발했다. 결국 별장은 단 한 채도 팔리지 않았고, 꿈에 부풀었던 기업 대표는 하룻밤 사이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절망에 휩싸인 그는 과거 찬란했던 세월을 계속 떠올리며 시종일관 세상을 원망했다.

“이런 천재지변만 없었어도 지금 태국에서 제일 부자가 되었을 텐데!”

의지를 잃어버리고 망가진 그는 우울함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는 그의 아내가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과거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던 그였기에 초라한 샌드위치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

그는 마지못해 샌드위치 하나를 집어 들고 입에 쑤셔 넣었다. 그런데 샌드위치가 의외로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갑자기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내의 솜씨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좋아진 그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내가 전에는 몰랐는데 당신 요리 솜씨가 정말 뛰어난데. 당신 같은 부인을 얻은 건 내 생에 행운이오.”

그 말을 들은 부인이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며 말했다.

“그래요. 당신은 늘 바빴어요. 집에서 밥 한 끼 같이 먹는 것도 힘들었죠. 게다가 집에는 밥을 해주는 도우미들이 따로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 제가 만든 이 샌드위치를 당신이 이렇게 맛있게 먹으니 정말 기뻐요!”

아내의 말은 그의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 남자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의기소침해 있지? 물론 예전의 부와 명예도, 태국 최고의 부자가 될 기회도 사라졌지만 내겐 이렇게 좋은 아내가 옆에 있고 또 이렇게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잖아. 대체 불행할 이유가 뭐지?’

자신이 뱉은 칭찬 한마디에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는 부인을 보며 그는 원래 행복이란 이렇게 단순하며,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눈앞에 지나가는 시간 속에 깃들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갑자기 그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과거에만 집착하고 미래만 동경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달았다. 비록 지금은 예전에 비해 가진 것이 없지만 여전히 행복했다.

마음에 엉킨 매듭이 풀리면 앞을 향해 나아가는 발목을 잡는 장애물은 금세 사라진다. 그는 아내에게 제안했다.

“여보, 우리 작은 샌드위치 가게 하나 엽시다. 힘을 합쳐 다시 시작하는 거야.”

아내는 찬성하며 남편에게 직접 길거리에 나가 홍보해달라고 건의했다. 과거 떵떵거리며 살았던 그였지만 흔쾌히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대답했다.

샌드위치 가게를 열고 그는 적지 않은 돈을 벌었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얼마 되지 않는 돈이었지만 그는 매일 즐겁게 아내와 함께 가게를 꾸려나갔다.

원망하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라. 그렇지 않으면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될 수 없으며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이 되기 어렵다.

성공한 사람은 열심히 자신의 꿈을 좇는다. 그들은 세상에 원망할 만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원망하는 사람은 이 세상이 자신에게만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갖가지 이유로 세상의 불공평을 설명하려 한다.

어쩌면 그들 말에도 일리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억하라. 이 세상에 절대적인 공평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신의 노력으로만 공평함을 얻어낼 수 있다. 누군가는 가난하게 태어나 불공평하게 힘든 삶을 시작하는 반면 누군가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편안하게 살아간다. 낡은 학교 건물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각종 현대화 시설을 갖춘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끊임없이 강해져야 한다. 원망이라는 새장에 갇히면 영원한 패배자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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