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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05. 2016

05.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마음을 숨기는 기술>

현명한 기업가들은 소비자의 군중심리를 잘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기업의 이윤을 창출한다. 그들은 마케팅과 광고 활동, 언론 보도 등으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켜 소비자의 입소문을 통해 제품에 관해 토론하고 사용하게 하여 자사 제품의 관심을 뜨겁게 달군 후 이익을 남긴다.

누군가는 이 군중심리를 이용해 당신에게 덫을 놓기도 한다. 당신이 명확한 자아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지혜롭게 마음을 숨길 수 있다.

1983년, FBI의 루이스 요원이 임무 수행을 위해 마피아 조직에 스파이로 잠입했다. 해당 조직에서는 시칠리아 사람만이 핵심 직무를 맡을 수 있었기에 루이스는 대외적으로 자신을 시칠리아 사람이라고 속였다.

그는 완벽한 시칠리아 사람으로 위장하기 위해 시칠리아 사람들을 충분히 연구했다. 그 결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마치 시칠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처럼 완벽했다. 하지만 그는 조직이 자신을 여전히 의심 중이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기를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조직의 모임이 있던 어느 날 현지 명문가의 여성이 현장에 나타났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녀의 미모에 감탄하여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칭찬했다. 하지만 루이스는 시칠리아 사람들이 여인의 미모를 칭찬할 때 습관적으로 검지를 두 뺨에 번갈아 갖다 댄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이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일까? 설마 그의 기억이 잘못된 걸까? 그는 빨리 머리를 회전시켰다.

‘나도 저들을 똑같이 따라 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기억하는 대로 해야 하나?’

짧은 생각 끝에 그는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자신의 기억대로 검지를 두 뺨에 번갈아 갖다 댔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마피아의 두목이 기다렸다는 듯 그를 향해 걸어와 손을 내밀고 말했다.

“환영한다, 나의 시칠리아 친구여.”

그 후 루이스는 ‘정말로’ 적의 내부에 잠입할 수 있었다.


위의 이야기에서 루이스는 군중을 따르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여 적이 쳐놓은 함정을 피해갈 수 있었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때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견지해야 군중심리에 드리운 함정을 비켜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야만 실수하지 않고 마음을 깊이 숨길 수 있다.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독일의 한 화학자를 초대해 최근에 발명한 휘발성 액체에 관한 강의를 들을 겁니다. 내일 수업 시간에 여러분에게 소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튿날 얼굴에 수염이 텁수룩한 ‘독일의 화학자’가 연단에 올라와 다소 쉰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말했다.

“제가 최근에 강력한 휘발성 액체를 연구해냈습니다. 지금부터 실험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여기 연단에서부터 교실 전체로 휘발되는 데 얼마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보겠습니다. 냄새를 조금이라도 맡은 사람은 바로 손을 들어주세요. 제가 시간을 계산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가 병뚜껑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줄에 앉은 학생이 손을 들었고 이어서 뒷줄에 앉은 학생들이 하나둘 손을 들었다. 2분이 채 되지 않아서 교실의 모든 학생이 액체에서 나는 특수한 냄새를 맡았다면서 손을 들었다.

이때 화학자가 안경을 벗고 수염을 뜯어냈다. 알고 보니 그는 그 학교의 독일어 교수였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이 병에 담긴 액체는 증류수입니다!”

사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모두 군중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때로 대중의 의견을 따르면 분명히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기억하라. 객관적으로 이 세상은 ‘평범한 사람’이 주를 이룬다. 그러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무조건 타인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지 말 일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이 당신의 포부와 의지와 결심을 흔들 수 있다.

사람은 주관이 있어야 한다. 이성과 지혜로 자신의 행동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주관을 잃어버린 사람은 쉽게 마음을 들키며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늘 수동적인 위치에 놓인 사람은 그다음 행동을 쉽게 간파당해 마음을 잘 들킨다. 상대는 ‘저 사람은 대세에 따라 움직일 거야. 그러니 다수의 의견이 뭔지만 알면 저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을 잘 숨기고 싶다면 주관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용감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살면서 우리는 종종 말할 용기를 잃어버린다. 그렇게 점점 옹졸한 사람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하다가는 다른 사람이 당신 속에 있는 ‘군중심리’를 파악하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통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다면 ‘꿍꿍이’나 ‘마음 숨기기’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FBI 신입 교육 과정에는 중요한 과목이 하나 있다. 바로 ‘사례 분석’이다.

하루는 FBI 교관이 신입 요원들에게 한 가지 사건을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물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똑같은 해결 방법을 내놓았다. 이때 두 종류의 사람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졌지만 점점 다수에 동요되어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는 사람과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견지하는 사람이었다.

그중 저비스가 제안한 방법이 다른 신입들과 많이 달랐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이 사건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교관이 저비스에게 물었다.

“자네는 왜 남들과 다른 생각을 내놓은 거지?”

그러자 저비스가 대답했다.

“물론 지금 이건 수업에 불과하지만 어쨌거나 상대는 우리의 적입니다.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적도 똑같이 생각해낼 수 있습니다. 그럼 적은 우리를 따돌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켜서도 안 됩니다. 모두가 하는 대로 끌려갈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교관은 그가 정말로 능력 있는 인재라고 생각했다.

과연 저비스는 FBI에 들어오고 얼마 되지 않아 ‘핵심 인물’이 되었고 놀랄 만한 실적을 거두었다.


저비스가 한 말은 마음 숨기기에 큰 교훈을 준다. 생각해보라. 대세를 따라 평범한 생각으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적 또한 그 생각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비밀이 있겠는가? 처음부터 수동적인 위치로 몰린다면 마음을 숨기기란 불가능하다. 나폴레옹이 한 말이 있다. “적이 원하는 일을 하지 말라.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당신이 그렇게 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주관이 부족한 사람은 마음속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말할 기회를 잃어버려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없다. 다들 자신만의 생각이 있지만 그 생각을 표현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남과 다른 생각이라 하더라도 좀 더 건설적으로 반대 의견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을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그들의 의견에 도전하고 당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

물론 반대 의견을 제시할 때는 그 방법에 주의해야 한다. 누군가의 의견에 반대할 경우에는 상대방과 눈을 많이 마주치며 얘기해야 한다. 그래야 용기가 생기고 상대에게도 자신감에 찬 당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한 예로, 수업 시간에 교사와 눈빛을 자주 교류하는 학생이라면 아무리 질문이 많아도 교사의 총애를 받는다. 교사는 이런 학생들이 자신감 있고 사고할 줄 아는 재목임을 알기 때문이다. 말을 할 때는 ‘아마도’, ‘~할 것이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라고 하더라’ 등의 어휘보다는 ‘내 의견은’, ‘내 생각에는’, ‘나는 ~를 바란다’ 등의 시원시원하고 분명한 어휘를 쓰도록 하라. 그래야만 당신의 말에 힘이 실리고 우물쭈물하고 자신 없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

여러 수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 늘 순한 양처럼 순종하는 모습만 보여서는 안 된다. 용감하게 생각을 표현하고 남과는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잘 숨길 수 있으며 진정한 마음 숨기기의 고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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