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Dec 05. 2016

03. 침묵의 힘을 활용하라.

<마음을 숨기는 기술>

                                               

사람은 일단 화가 나면 몹시 흥분하고 온 동네가 떠나가라 목소리를 높이기도 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는 ‘말이 많으면 실수하게 마련’이라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그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침묵을 지켜야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침묵은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입을 떼지 않는 게 침묵이 아니다. 침묵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조용히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그 자체로 카리스마나 분위기를 뿜어내 상대를 압도한다. 침묵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뿐더러 상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후흑학(厚黑學)》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하나의 입과 두 개의 귀를 준 이유가 귀의 역할이 입의 역할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특정한 장소에서 말을 적게 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더욱 강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침묵은 소리 없는 언어이기도 하다. 중국에는 ‘조용히 세상이 놀랄 만한 일을 꾸민다.(於無聲處廳驚雷)’라는 시구가 있다. 때로 침묵은 날카로운 창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누군가와 어떤 주제를 두고 토론하던 중 논쟁이 붙었다. 하지만 상대는 토론이 재미 없어지면 당신의 말을 무시한 채 책상 위에 놓인 신문 따위를 집어 아무렇게나 펼치며 간접적으로 그만두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처럼 침묵의 대답을 들으면 누구라도 불쾌함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침묵이 ‘날카로운 창’으로 변하는 상황이다. 또한 말로 타인을 움직여 당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그들은 당신이 흥분하는 모습에 반감을 느끼며 당신의 바람을 무너뜨릴 것이다. 인생 대부분의 영역에서는 말을 아끼면 아낄수록 신비로워 보인다. 입을 닫는 법을 터득하면 사실상 권력을 얻을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침묵이 이토록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침묵을 지키는 사람은 자신의 진짜 의도를 숨긴다고 할 수 있으므로 상대를 깊은 고민에 빠뜨리고, 나아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침묵은 굉장한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다. 인간은 침묵을 배척하는 본성이 있어서, 침묵하면 의지할 존재가 없다는 느낌을 받아 견디기 힘들어한다. 또 침묵은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켜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빨리 알고 싶게 만든다. 앞서 말했듯 침묵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어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말이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낫고, 말이 적은 것보다 바른 말이 낫다. 말이 많은 사람은 경솔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입으로만 감탄하고 감격하는 사람은 인색한 경우가 많다. 적당한 때에 침묵을 지킨다면 당신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19세기 영국의 정치가 찰스 드빌(Charles Deville) 훈작사(영국 정부에서 수여하는 작위 중 하나)도 이러한 연유에서 아들을 가르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남보다 똑똑해야 한다. 하지만 네가 더 똑똑하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지 마라.”

그러나 단순히 침묵만으로는 강해지기 힘들다. 여기에 더해 입을 닫되 조용히 ‘움직이는’ 법을 아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행동은 자신을 바꾸고 스스로를 구해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또한 한 사람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증명한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선언은 그저 허무맹랑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의 유명한 성공학 박사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약점과 장점이 드러난다. 따라서 행동 하나만 보고도 그에게 필요한 인생의 출구를 바로 알려줄 수 있다.”라고 했다. 큰일을 이룬 사람들은 작은 것도 부지런히 실천에 옮긴다. 그렇게 그들은 모두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FBI 요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지켜야 하는 한 가지 법칙이 있다. 바로 ‘말보다 행동으로’라는 법칙이다. 하루 종일 위험 속에서 일하는 요원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생존 법칙이기도 하다.

FBI에 오래 몸담은 한 요원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즉시,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이것은 진리입니다. 당신은 어쩌면 일찌감치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계획을 세웠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당신은 걱정이 생기죠. ‘이 계획을 이루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전전긍긍하며 더 좋은 기회가 없는지 계속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립니다. 아니면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며 할 일을 내일로 미룹니다. 이런 습관은 일의 능률에 큰 영향을 줍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리 원대한 계획을 세웠더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마치 설계도만 있을 뿐 짓지 않은 집과 다름없습니다. 그저 신기루에 지나지 않죠.”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실천가였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계획을 세우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그들은 결과가 어떨지, 실패하면 어찌해야 할지를 생각하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남들에게 자신이 어떤 원대한 계획을 실행할지 떠벌리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 무엇도 실천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열심히 실천해야 결과가 있음을, 열심히 실천해야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음을 알았으며, 열심히 실천한다면 누구라도 자신이 쏟은 노력과 결과물을 볼 수 있고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음을 알았다. 당신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미국의 한 소도시 광장에는 노인의 동상이 서 있다. 노인은 유명인도, 찬란한 업적을 세우거나 놀랄 만한 일을 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이 도시의 한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일반 종업원이었다. 그러나 그의 서비스는 결코 잊을 수 없을 만큼 세심했다. 그는 청각장애인이었다. 일평생 말 한마디 해본 적 없고, 감사의 인사를 들은 적도 없었다. 이처럼 그저 ‘행동’이라는 두 글자에 의지해 살았던 그의 평범한 인생은 후대에 잊지 못할 삶이 되어 길이 전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침묵과 행동이 만났을 때 나타나는 위력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os)는 이렇게 말했다.

“모임 장소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가 아니라 강한 사람이다. 바보는 말을 할 줄 몰라 침묵하지만, 강자는 말이 많으면 실수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침묵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02. 대뇌가 자극을 받으면 몸이 반응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