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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07. 2016

07. 소유욕을 통제하라.

<마음을 숨기는 기술>

극도의 영역성은 결국에는 강렬한 소유욕으로 변질된다.


하지만 소유욕은 일종의 보편적인 심리 상태로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물론 한 사람의 소유욕이 맹목적으로 변하면 이성의 범주를 넘어선 나머지 해롭게 작용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특히 영역성에서 생겨나는 소유욕은 부정적인 심리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

소유욕이 한 사람의 속마음을 드러내며, 심지어 자신의 인생관이나 도덕관과 동떨어진 삶을 살게 한다. 소유욕이 너무 강하면 자아를 잃어버릴 뿐 아니라 남에게 이용당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1985년 9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나왔다. 그리고 애플의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넥스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했다. 잡스는 새로운 회사가 자신의 ‘Win’ 철학을 지속해주길 바랐다.

넥스트에서 잡스는 자신이 애플에 있을 시절에 고수하던 신념을 발전시켜 ‘Win, Win, Win, 뭐든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넥스트 컴퓨터(넥스트의 첫 번째 제품) 제작 당시 잡스는 원자재와 스펙, 기술 모두 최고의 사양을 적용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해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는 컴퓨터 회로를 설계할 때마저 예술성을 더하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했다. 모든 방면에서 당시 PC 시장의 1위 기업이자 자신을 몰아낸 애플을 어떻게든 무너뜨리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넥스트 제품의 판매량은 5만 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얼마나 난처하고 또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애플이 잡스가 창조해낸 IT계의 신화였다면 넥스트는 잡스가 만들어낸 IT계의 ‘유머’였다.

잡스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의 실수는 ‘소유욕’에서 시작되었음을 말이다.

대체 이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허비했을까? 무려 10년이다!

1997년 7월, 잡스는 엉망진창이 된 애플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한 가지 큰일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화해한 것이다.

당시 빌 게이츠의 MS는 애플의 다리 한쪽을 붙들고 있던 꼬마에 불과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하지만 애플의 오만방자함은 MS가 자신의 경쟁 상대인 IBM으로 한발씩 움직이게 했다. 결국 MS는 IBM과 손잡고 애플을 사냥하기에 이르렀다. 애플은 이로써 큰 타격을 입고 당최 일어날 줄을 몰랐다. MS야말로 애플에는 원수였다. 또 잡스의 눈에 빌 게이츠는 도둑놈이었다. MS를 일으켜 세운 윈도우 운영 체제가 사실 애플 매킨토시의 인터페이스를 따라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잡스와 빌 게이츠는 악수하고 화해했다. 이는 잡스가 ‘Win’ 철학을 철저하게 포기했다는 증거였다.

지금 잡스의 애플은 어떠한가? 상호 협력을 통해 고객과 함께 돈을 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소유욕을 버렸을 때 나타나는 장점이다.

마음 숨기기 기술을 소개하는 책에서 굳이 소유욕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소유욕이 우리를 실패의 길로 이끌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사람을 ‘자기 소유물’로 만들려는 사람을 자주 본다.

사람을 향한 소유욕이란 말이 언뜻 듣기에는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 현실에서 우리는 소유욕 때문에 상대를 통제하고 가지려는 사람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특히 사랑이나 우정을 나누는 사이라면 더욱 그런 심리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유욕은 감정의 분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인간관계에서는 비이성적인 소유욕을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기적이고 고집스러운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과 마음에 각인되어 그들이 당신을 견제하는 이유가 된다. 소유욕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소유욕이 우리의 마음을 점령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된다. 마음 숨기기는 때로 ‘숨기기’뿐 아니라 ‘통제’도 필요하다. 우리의 부정적인 감정과 인격적 특징을 통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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