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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Dec 09. 2016

03. 당신의 프로필도 메시지와 연관시켜라.

<TED 프레젠테이션>

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의 프레젠테이션은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TED 프레젠테이션 중 하나다. 그는 누구나 지루하다고 느낄 만한 공공보건 데이터를 주제로 다루었는데, 데이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공공보건 데이터와 분석 툴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전 세계의 보건 수준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혁신적인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사회자는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한스 로슬링(Hans Rosling)


  
프레젠테이션을 돋보이게 하는 연사 소개의 핵심은 연사가 전달할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프로필로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다. 혹은 이처럼 메시지 중심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한스 로슬링 박사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날 때쯤이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글로벌 보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어떻게 여러분과 여러분 자녀, 그리고 70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지 충분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소개 방식을 약간만 바꿨을 뿐이지만 청중에게는 이제 한스 로슬링 박사의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할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연사를 소개하는 사회자는 연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연사는 간단한 프로필을 작성해 사회자에게 제공한다. 이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내용 전달, 주제와의 연관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이력 표현, 일반적인 인적 정보를 최소화라는 3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또 서면으로 프로필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사회자가 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1~2번 정도 가볍게 리허설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전체 프레젠테이션 중 연사 소개에 대해서는 사회자가 리허설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자칫 지루한 연사 소개가 될 수도 있으니 꼭 염두에 두기 바란다.
     
사회자에게 제공할 프로필을 작성할 때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프로필에 담긴 콘텐츠가 프레젠테이션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스 로슬링 박사를 소개하는 사회자라면 코믹한 멘트로 그를 소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연사를 소개한다면 분위기를 띄우는 차원에서 코믹한 멘트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연사를 소개하는 내용과 프레젠테이션 메시지의 매칭은 프레젠테이션 본론에서 다루게 될 내용에 대한 청중의 기대감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소개하는 사회자나 소개를 받는 연사나 화려한 이력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이젠 과감히 스펙 다이어트를 할 때다. 청중은 그 화려한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 무대에서는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주제에 맞는 이력 한두 가지와 그걸 바탕으로 이 무대에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만 제대로 소개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소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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