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연말특집> (4) 제로시대

by 더굿북
북큐레이션 : KBS 오수진 캐스터


제로시대. 제로시대라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만들어지지 않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제로시대는 <삼삼한 책수다>가 2017년을 준비하는 필독서로 선정한 네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서진영 원장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DBR로 잘 알려진 동아비즈니스리뷰 김남국 편집장입니다. 저자는 제로금리와 제로성장을 제로시대의 의미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무위로 돌아간다는 무한경쟁과 무한혁신의 의미도 담았습니다.

제로금리를 실감하는 사람은 아마도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1억 원을 은행에 예금해도 2% 금리라면 1년에 200만 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성장은 어떤가요? 우리나라가 경제성장률 4%를 말하던 시기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대통령 후보는 7% 성장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로성장을 말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으로 소비할 인구가 엄청난 속도로 줄어듭니다. 게다가 미래는 더 캄캄합니다. 우리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으로 물건을 만들어도 살 사람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세계 경제는 깊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수출도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헤쳐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우선 내가 가진 것에서 출발하지 말고 아무것도 없는 제로베이스에서 사고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낡은 과거와의 단절이고, 새로움을 창출하는 기반입니다. 그리고 생산자 가치에서 고객 가치로 전환하며, 이성에서 감성으로 전환하고, 표준화에서 개성으로 전환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로베이스에서 사고하고 과거와 스스로 단절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해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준 아이팟을 고사시켰습니다. DVD 대여업을 하던 넷플릭스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해 자기 사업을 부수고 새로운 영토를 개척했습니다. 경쟁자에게 파괴당하는 것보다 자기 손으로 비즈니스를 파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고객은 자기가 산 제품이나 서비스가 자신의 가치를 올려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지 않습니다. 나이키는 고객이 더 잘 달리고 멀리 달리는 신발을 팝니다. 고객은 그 가치를 삽니다. 미국의 유명한 대학들은 대학강의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합니다. 엄청난 수업료를 내고 듣는 강의가 공짜가 되었습니다. TED와 같은 무료 강연도 성공적입니다. 이성으로 생각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비즈니스가 소비자의 감성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미국 대학의 온라인 강의는 다른 대학에서 채택하여 학점을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표준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도 개성을 반영하는 비즈니스로 변신합니다. 미국의 로컬모터스는 3D프린터로 전기자동차를 만듭니다. 개성을 반영한 나만의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만들면 팔리던 시대가 가고 고객과 함께 만들고 나누고 바꾸는 시대가 왔습니다.

제로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을 배운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큐레이션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

매거진의 이전글23. <연말특집> (3) 생활 속의 응용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