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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9. 2016

06. 역경이 자신감을 키운다.

우리에게 포기는 없다

                                                                                                                              

인재 파견과 같은 인재 비즈니스가 핵심인 ‘윌 그룹(Will Group)에는 기업가적 자기효능감이 높은 경영자가 많다. 윌 그룹의 창업자인 이케다 료스케(池田良介) 사장의 자기효능감은 과거의 역경을 극복한 경험에서 형성되었다. 그는 ‘3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했을 때부터 가슴속에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극복하겠다는 도전정신이 있었다고 한다. 대학을 중퇴한 뒤, 20대에는 사업가가 되기 위해 회계사 사무소에 취직하여 재무와 경리의 기본을 익혔다. 그 뒤에는 부동산 회사로 이직하여 영업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는 설립한 지 불과 2개월이 된 작은 회사에 뛰어들어 무에서 사업을 일으키는 경험을 했다.
     
나는 이케다 사장에게 “이케다 사장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옵니까?”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끈질기고 모질게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배경에는 20대에 두 번의 죽음을 맞이한 경험이 있었다. 첫 번째 죽음은 21세에 맞이한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생명은 생각보다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케다 사장은 말했다.
    

1995년 규모 7.3의 한신대지진

 
두 번째는 한신(阪神) 대지진이었다.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7분 어두컴컴한 새벽, 땅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지진이었다. “지진이 난 후 바로 눈을 떠보니 하늘이 보였습니다. 2층에서 자고 있었는데, 지붕이 날아가 하늘이 훤하게 보인 겁니다.” 고베시(神戸市)를 강타한 전후 최대의 대지진이었다. 특히, 이케다 사장이 살던 산노미야(三宮)와 모토마치(元町) 부근의 피해가 매우 심각하여 상점가는 모두 붕괴하였고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
     
그는 지진의 처참한 광경을 눈앞에 두고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고 한다. “나는 모질게 살 것이다. 그러기 위해 기업가가 될 것이다.” 이 각오는 젊은 이케다 사장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되어 평생 그를 지탱해 주었다.
     
     
우리에게 포기는 없다
   
지금은 정규직 직원만 800명이 넘는 윌 그룹도 창업 당시에는 오사카의 비좁은 사무실에 공장 설비 하도급을 담당하는 직원 세 명뿐인 영세기업이었다. 당시에는 자금도, 충분한 설비도, 내세울 만한 실적조차 없었다. 그저 멀리 보고 눈앞의 업무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뿐이었다.
     
“여기서 멈추면 모든 것이 허사다. 그러니 해야만 한다.” 절박감이 자신을 응원한다고 이케다 사장은 생각했다. “지진으로 인해 찾아온 역경과 창업 후의 역경은 다른 것이었지만, 다른 선택이 없다는 의미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업 거래처에서 거절당할 때마다 회사 문을 닫을지, 계속 운영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종일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그는 문전박대를 당할 때마다 “오늘은 반드시 해낼 거야.”라고 타이르며 다시 영업 전선에 나갔다.
     
그는 서비스를 팔기보다는 고객을 설득하러 나갔다. “어쨌든 제게 맡겨주세요.”라고 하며 자신을 믿도록 고객을 설득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이케다 사장은 자신에 타사에 절대 뒤지지 않는 한 가지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창업 초기에는 자신에 ‘자신감을 가져!’라고 호통을 치기도 하고 자신을 부인하는 일까지 있었다. 영업에서도 실패하는 일이 많았으며,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하며 거래처에서 풀이 죽어 나오는 순간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쓸쓸한 기분에 가슴이 미어졌다. “또 실패했구나.” 하며 낙담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때에도 그는 ‘그래도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마 도중에 여러 선택 길이 있었다면 도망쳤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지 못하고 좀 더 편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모지인 창업 초기에는 계속 전진할지, 아니면 포기할지를 결정하는 단순한 선택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근거 없는 자신감이 우리에게만 있는 장점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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