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총과 포는 원리가 같다. 다만 크기에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총구가 얼마나 커져야 포라고 불릴까?
총과 포를 구분하는 기준은 구경, 탄알의 폭발 위치, 관측자와 사격자가 같은지 여부 등이다. 구경을 기준으로 하면 보통 20㎜ 이하를 총으로 구분한다. 이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군이 주로 사용하는 K-1, K-2, M-16 소총의 구경은 5.56㎜다.
조선 시대에 만든 포도 이 기준에 부합한다. 천자총통(2세대형)은 구경 130㎜, 지자총통은 구경 105㎜, 현자총통은 구경 75㎜, 가장 작은 황자총통은 구경 60㎜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만든 도라(Dora)라는 대포는 구경이 800㎜나 된다.
총의 용도와 포의 용도는 확실히 다르다. 총과 포의 용도를 나누자면 총이란 한 명의 사람을 공격하거나 공포탄으로 신호를 보내는 데 쓰인다. 포는 사람을 집단으로 죽이거나 많은 사람에게 신호를 보낼 때 쓰인다. 포는 총보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 굉음 때문에 위치를 발각당하기 쉽고 무거워서 움직임도 느리다. 하지만 포탄은 총알보다 크고 무겁고, 포신이 총신보다 더 큰 압력을 견딜 수 있어서 총보다 월등히 멀리 보낼 수 있다.
포 또한 구경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며 구경이 커질수록 파괴력과 사정거리, 그리고 소음이 증가한다. 포를 발사하면 열기와 연소한 화약의 연기 등도 같이 발생하므로 개방된 공간이나 충분히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며, 보통 건물 밖에서 건물을 부수거나 원거리 공격과 엄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