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미래의 속도

by 더굿북
북 큐레이션 : KBS 오수진 캐스터

세계 각국의 유통업체들은 미국을 가장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국가로 생각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대표하는 지표로 활용했습니다. 2014년 12월 1일, 추수감사절이 끝난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에 미국인은 26억5천만 달러를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몇 주 전인 11월 11일, 중국인들이 말하는 독신자의 날에 알리바바는 온라인으로 93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17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니 2년 만에 거의 두 배의 성장을 기록한 셈입니다.

이처럼 세계 경제는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하고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걱정과 불안으로 몰아가기도 하고 새로운 기회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수십 년, 수백 년간 크게 변하지 않던 경제 패턴이 하루아침에 반대 방향으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삼삼한 책수다>가 2017년 처음으로 만난 책은 <미래의 속도>입니다. 저자인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은 매킨지에서 미래 트렌드를 분석하고 조언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원서의 제목은 <No Ordinary Disruption>인데요. 기존 질서의 파괴나 해체, 단절과 같은 데에 중점을 두었고 실제로도 4가지 파괴적 트렌드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책 제목에서 말하는 <미래의 속도>는 원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네 가지 파괴적 트렌드의 첫 번째는 세계 경제의 축이 신흥국과 신흥국의 도시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인도의 뭄바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중국의 상하이를 넘어서 세계 각국에서 신흥도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북부에 있는 ‘바람의 도시’로 유명한 신주(新竹)는 중화권에서 네 번째로 큰 전자산업 단지로 변했습니다. 브라질의 산타카타리나는 전자제품과 자동차 제조의 지역 허브로 변했습니다. 지금 신흥국과 신흥국의 새로운 도시들은 기존의 선진국 대도시에 있던 경제의 중심 기능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두 번째 파괴적 트렌드는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범위, 규모, 속도 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 처리능력과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그 혜택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제공됩니다. 휴대전화 사용자나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가 이를 증명합니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경제적 발전을 이루어주기도 하지만 기업의 수명을 단축하며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 파괴적 트렌드는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변화입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고령화가 지속하면 노동력이 감소하는 동시에 노인을 돌볼 재정부담이 심각하게 커집니다. 이런 현상은 일본, 중국, 중남미와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마지막은 전 세계가 교역, 자본, 사람, 정보 등에서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연결은 더욱 복잡하고 난해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기회와 예상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동시에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네 가지 파괴적 트렌드는 우리를 낯선 세계로 들어서게 할 것입니다. 새로운 소비자를 연결하고 등장시킬 것이며, 기술은 일의 본질조차 변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할 것 같던 승자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위협이자 기회이며, 바꿀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미래로 움직이는 네 개의 힘을 만난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 큐레이션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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