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책수다>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by 더굿북
북 큐레이터 : KBS 오수진 캐스터


“대한민국 부동산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전셋값이 매매 가격에 육박하는 현상은 분명히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전셋값이 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역전세난이 일어날 것이다. 부동산을 담보로 한 융자는 기한이 지나면 반환해야 하는데, 지금은 전세가가 높아서 돈이 회전되고 있지만,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거나 경기가 더 악화하여 전세시장이 무너지면 어느 시점에서 파는 사람은 싸게라도 팔려고 할 것이다. 그때는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너무 많이 오른 전세 보증금을 되돌려 주기 힘든 집주인이 속출할 것이다.”

이 말은 일본의 최대 경제일간지 일본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서울 지국장으로 30년간 근무하고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으로 재직 중인 타마키 타다시의 말입니다. 그는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에서 한국경제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제적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바로 디플레이션입니다.

디플레이션과 부동산에 관해서는 <삼삼한 책수다>가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박사의 <부동산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통해 상세하게 확인했었는데요. 앞으로 부동산이 더 오를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나,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주장에 절대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일본인 저자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정치 리더십이 실종되었고 경제 불황으로 IMF 시절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지적합니다. 갈 곳 없는 돈은 부동산에 몰렸으나 폭락의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기업 실적은 악화하여 고용 불안은 심화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을 본 저자가 던지는 화두는 이런 것입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 팔리지 않는 집은 이제부터 빈집이 될 확률이 무척 커진다. 과거에 일본에 가본 사람은 믿기 어렵겠지만, 도쿄의 물가가 서울보다 낮다. 같은 물건을 서울에서 중국이나 일본으로 사 갈 이유가 없다. 미래는 현재의 연장선이 아니다. 이제는 디플레이션에 익숙해질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자는 디플레이션 시대에 오르지 않는 네 가지를 말합니다. 물가, 부동산, 임금, 주가가 그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수입이 하나도 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게다가 부동산과 같은 자산이 증발하면 가계는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하지만 정작 경계해야 할 것은 이런 위기 상황을 만성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합니다. 경제 정체가 일시적이어서 다시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 과거의 성공방식이 통할 것이라는 생각, 우리 회사는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 남보다 나는 나은 편이라는 생각이 그런 생각입니다.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구조적 디플레이션을 만난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 큐레이터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

매거진의 이전글27. 미래의 속도